[방송]국경도 신분도 서동의 사랑 막지 못했다

  • 입력 2005년 8월 31일 03시 06분


코멘트
‘대장금’ 콤비 이병훈 PD(오른쪽)와 김영현 작가가 ‘서동요’에서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추게 됐다. 훗날 백제 무왕이 되는 서동의 인생을 따라 백제의 문화와 기술을 보여 준다는 게 기획 의도다. 사진 제공 SBS
‘대장금’ 콤비 이병훈 PD(오른쪽)와 김영현 작가가 ‘서동요’에서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추게 됐다. 훗날 백제 무왕이 되는 서동의 인생을 따라 백제의 문화와 기술을 보여 준다는 게 기획 의도다. 사진 제공 SBS
‘대장금’의 명콤비가 다시 만났다. 이병훈(61) PD와 김영현(40) 작가다. 이번에는 백제 무왕(武王)의 생애를 다룬 SBS 드라마 ‘서동요(薯童謠)’다.

9월 5일 첫 방송을 앞두고 29일 충남 부여군 세트장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이 PD와 김 작가. 이 PD는 “‘대장금’ 이후 무엇을 해야 성공할 수 있을까 고심했다”고 그간의 속내를 털어놓았다. 다시 한 번 김 작가와 작업하기로 하고 6, 7개월 동안 함께 60여 권의 책을 쌓아놓고 뒤졌다.

그렇게 시간을 들인 끝에 찾아낸 인물이 백제 후반기를 빛낸 무왕이다. 삼국시대 향가 ‘서동요’와 함께 전해지는 설화 속 주인공이기도 하다. 서동은 무왕의 어릴 적 이름. 설화에 담긴 서동과 신라 선화공주의 사랑과 서동이 백제 무왕이 되기까지의 파란만장한 과정이 드라마로 옮겨진다. 김 작가는 “한국판 ‘로미오와 줄리엣’ 관계인 백제 임금과 신라 공주의 러브 스토리에다 ‘무엇 때문에 임금이 되어야 하는가’를 고민하는 한 남자의 성공 스토리가 집필의 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삼국시대를 다룬 TV드라마는 있었지만 백제가 단독 무대로 설정되기는 처음이다.

한 사람의 굴곡 많은 인생과 로맨스만으로는 평범한 드라마가 될 수밖에 없다. 이 PD와 김 작가는 그래서 삼국 중 가장 발달했던 백제의 과학기술을 또 하나의 축으로 삼았다. 드라마에서는 왜왕에게 하사했다는 철제 칼 ‘칠지도(七支刀)’와 백제의 기술상을 보여주는 대표작 ‘금동대향로’ 등의 제작 과정이 등장한다. 학술적으로는 제작 시기에 대해 아직 정설이 확립되지 않았지만 드라마에서는 한 시기에 다 만들어진 것으로 설정됐다. ‘대장금’에서 ‘요리’라는 소재로 다양한 에피소드를 꾸몄던 것처럼 ‘서동요’에서는 과학을 통해 드라마의 재미를 만들어낼 참이다.

주인공 서동에는 조현재, 선화공주는 이보영, 서동의 경쟁자인 사택기루에는 류진 등이 캐스팅됐다. ‘대장금’의 이영애와 같은 톱스타가 없다는 지적에 대해 이 PD는 “‘한류’ 열풍 이후 캐스팅이 무척 어려워졌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거액의 출연료로 드라마 진행에 부담을 주기보다는 능력 있고 이미지에 맞는 배우를 고르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면서 “배우들은 ‘서동요’를 통해 지금까지 보이지 않았던 매력을 발휘하게 될 것”이라고 그는 자신했다.

부여=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