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49기 국수전…함정

  • 입력 2005년 8월 31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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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 145로 뻗은 수가 당연하면서도 백을 골치 아프게 한다. 백으로선 허리가 끊긴 셈이어서 힘을 쓰지 못한다. 백 148로 보강할 수밖에 없고 흑 153, 155의 잽을 일일이 받아줘야 한다.

중앙 흑이 제법 집 모양을 형성했다. 하지만 박정상 5단은 내 집을 짓는 것보다 상대의 집을 내주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특히 중앙에서 집짓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상대의 집을 부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

흑 157이 그런 생각의 소산이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이 수로 160의 곳에 늘어 집을 만들면서 두텁게 해 두었더라면 흑이 지는 일이 없었다는 것이 국후 검토 결론.

백 160이 놓이자 중앙에 떠 있는 흑돌이 순식간에 허약해졌다. 이후 흑이 참고도처럼 중앙벽을 공격해도 백2가 선수여서 백말은 무사하다.

박 5단은 갑자기 흑 161로 끊어 간다. 한 점을 보태 주는 수인데 무슨 뜻일까. 온소진 2단도 공짜로 던져 주는 한 점은 미끼일 것이라는 경계심을 늦추지 않는다.

해설=김승준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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