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교육현장/서구청 무료운영 토요 영어광장

  • 입력 2005년 8월 30일 07시 11분


코멘트
“Good afternoon, everyone.”

“Good afternoon.”

27일 오후 3시 인천 서구 심곡동 서곶 장미공원 광장.

원어민 교사 5명이 진행하는 영어 수업을 받기 위해 이 곳을 찾은 초등학생과 학부모 등 100여 명이 영어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성큼 다가온 가을 날씨를 주제로 참가자와 대화를 주고받은 원어민 교사가 여름 피서지로 산과 바다 중 어디를 다녀왔는지 묻자 여기저기서 앞 다퉈 손을 들었다.

일부 초등학생은 명사로 된 짧은 단어만 나열하는 등 문법과 발음이 미숙했지만 자신감이 흘러넘쳤다.

학생이 대답하면 원어민 교사는 잘못 인용한 문법이나 어휘를 지적하고 발음을 교정해줬다.

이날 수업에 참가한 부곡초등학교 4학년 이명지(8) 군은 “이해를 못 하는 부분이 더러 있었지만 난생 처음 외국인과 대화를 나눠 너무 재미있다”고 말했다.

서구가 7월부터 운영하는 ‘영어광장’이 시민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매주 토요일 진행하는 영어광장은 서구에 있는 5개 외국어학원 소속 원어민 교사가 강의를 담당한다.

구는 강의 위주 수업이 학습동기를 유발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영어광장에 4개 코너를 설치했다.

원어민 교사의 설명을 듣고 수수께끼를 푸는 크로스워드게임과 단어를 알아맞히는 보드게임 코너가 운영된다.

또 영어회화 테이프를 듣고 교사와 청취 내용을 주제로 대화하는 ‘프리토킹’과 연극 등 4개 코너를 30분 간격으로 도는 과정을 만들었다.

원어민 교사의 설명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 때에는 코너별로 배치된 통역 자원봉사자 10명이 보충 설명을 한다.

원어민 교사 브래들리 화이트(33)는 “어른과는 달리 어린이들은 자신의 영어 실력을 뽐내고 싶은 듯 적극적이어서 수업 분위기가 매우 좋다”고 말했다.

학부모 김영미(39) 씨는 “영어 회화를 배우려는 자녀뿐만 아니라 성인에게도 매우 유익한 자리인 것 같다”며 “운영시간을 늘려줬으며 좋겠다”고 말했다.

최준석 교육팀장은 “구청 홈페이지에 주민의 호응이 잇따라 내년부터 영어광장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토요일 오후 3시∼4시 반 수업이 열리며 인천시민은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참가비는 없다. 032-560-5911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