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룡사 9층 목탑 레이저 영상으로 되살린다

  • 입력 2005년 8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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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사 미륵전 등 건축 양식이 비슷한 건물과 삼국유사 등 문헌을 참고해 만든 황룡사와 9층 목탑 복원도. 사진 제공 문화관광부
금산사 미륵전 등 건축 양식이 비슷한 건물과 삼국유사 등 문헌을 참고해 만든 황룡사와 9층 목탑 복원도. 사진 제공 문화관광부
고려시대 때 불타 없어진 황룡사 9층 목탑을 3차원 레이저 영상으로 복원하는 사업이 추진된다.

문화관광부는 최근 경북 경주시의 관광상품 개발을 위한 2006년 예산으로 40억 원을 기획예산처에 요청하고, 이 가운데 15억 원을 황룡사 9층 목탑 영상복원사업에 투입하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이 사업은 경주시 구황동 황룡사 터에 레이저 설비를 설치해 빛을 공중으로 쏴서 9층 높이의 3차원 목탑 영상을 만드는 것으로 2009년경 완성될 예정이다.

문화부는 내년 예산 15억 원으로 영상설비를 개발하고 외국 사례를 연구하기로 했다. 현재 경주시는 목탑이 어떤 모습이었는지를 고증하고 있다.

영상복원사업에 드는 총 비용은 150억 원으로 문화재청(70억 원), 문화부(35억 원), 지방자치단체(45억 원) 등이 분담할 예정이다.

문화부는 “경주에선 밤에 볼 게 없다는 관광객들의 지적을 감안해 이번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레이저 영상사업과는 별도로 황룡사 터에 있던 탑과 건물을 실제 모습과 비슷하게 복원하는 사업도 진행되고 있다. 이 사업에는 국비 1527억 원과 지방비 654억 원 등 모두 2181억 원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

문화부는 “실물이 복원되면 레이저 영상설비를 다른 지역으로 옮겨 관광상품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신라시대 삼보(三寶)의 하나인 황룡사 9층 목탑은 643년 당나라에서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승려 자장(慈藏)의 요청으로 건조됐다는 기록이 삼국유사에 남아 있다. 698년 벼락을 맞은 뒤 여러 차례 다시 지어졌지만 1238년 몽골의 침략 때 전소됐다.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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