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감독에 롭슨?”…축구협 “연봉 너무 많이들어 힘들어”

  • 입력 2005년 8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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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보다 명예라고요? 웃기지 말라고 하세요.”

대한축구협회는 일부 언론에 보비 롭슨(72·영국·사진), 마이클 매카시(46·아일랜드), 베르티 포크츠(59·독일) 등이 차기 한국축구대표팀 사령탑으로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 “현실을 모르는 탁상공론”이라며 시큰둥한 반응이다. 이는 일부 에이전트의 주장일 뿐 한국축구 현실에 적합한 감독은 아니라는 것.

협회의 한 고위 관계자는 “우리가 2002월드컵 때처럼 2006 독일월드컵에 다걸기(올인)할 상황이냐? 현실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모 감독이 돈보다 명예를 위해 한국팀을 맡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는데 말도 안 된다. 에이전트들이 유명 감독의 이력서를 협회 이곳저곳에 보내며 소문을 내고 있는데 쓸데없는 짓이다”고 말했다.

협회는 이전에 에이전트 말만 믿고 접촉했다 낭패를 당한 경험이 많다. 지난해 브뤼노 메추(51·프랑스) 감독을 영입하려 했을 때도 하루하루 달라지는 몸값 때문에 곤욕만 치르기도.

영국 기사 작위를 받은 롭슨의 경우 알렉스 퍼거슨(64)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연봉 400만 파운드(약 73억 원·추정)를 받는 것을 감안하면 최소 100만∼200만 파운드는 줘야 한다는 계산. 수석코치 등 ‘자기 사단’을 동반하는 것까지 감안하면 총비용이 적어도 감독 연봉의 두 배는 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게 협회의 입장이다.

현재 협회는 기술위원회와 기술국이 주축이 돼 이름값보다는 2006 독일월드컵을 넘어 장기적으로 한국축구에 도움이 되는 인물 중에서 차기 감독을 찾고 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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