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최근 동현엔지니어링의 전현직 사장을 비롯한 이 회사 관계자 9명을 불러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진술을 받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동현엔지니어링은 2000년부터 5년간 비자금을 조성했으며, 조성된 비자금은 매분기 1억 원씩을 박진원 씨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최근 박진원 씨를 출국금지하고,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소환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앞서 박용오(朴容旿) 전 두산 회장은 지난달 검찰에 제출한 진정서에서 “박용성 회장과 박용만(朴容晩) ㈜두산 부회장이 지난 20여 년간 동현엔지니어링을 통해 200억 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하는 등 총 825억 원 이상의 비자금 착복과 분식회계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검찰은 박용성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와 두산그룹 계열사 등의 금융계좌 100여 개를 대상으로 계좌추적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계좌추적을 위해 10∼20건의 영장을 발부받았다”며 “계좌추적 대상 인물과 연결된 계좌에 대해서도 추적을 해야 하는 만큼 전체적인 규모로 보자면 100개가 넘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태훈 기자 jefflee@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