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교육UP]어떻게 가르칠까

  • 입력 2005년 8월 30일 03시 00분


코멘트
아이들에게 경제를 가르치는 휠리스쿨 강의실에서 강사와 아이들이 3개월 과정의 수업을 시작하면서 자기 투자팀의 이름을 정하고 있다. 강병기 기자
아이들에게 경제를 가르치는 휠리스쿨 강의실에서 강사와 아이들이 3개월 과정의 수업을 시작하면서 자기 투자팀의 이름을 정하고 있다. 강병기 기자
《‘어떻게 하면 경제 마인드를 가진 아이로 키울 수 있을까.’ 요즘 학부모 사이에 경제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경제교육을 시키려고 해도 사실 만만치가 않다. 경제교육의 핵심은 합리적 선택 능력을 키워주고 그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도록 하는 것이다. 금전이나 신용관리 능력은 일정한 직업 소득 등에 의해 좌우되고 자신의 지불 능력 내에서 써야 한다는 합리적 의사결정을 하는 훈련이 중요하다. 》

① 부모가 모범을 보여라

자녀에 대한 가장 좋은 경제교육은 부모의 행동과 습관이다. 부모가 과소비에 빠져 있거나 신용카드 사용대금을 수시로 연체하면서 아이가 현명한 소비자가 되길 기대할 수는 없다.

부모가 알뜰하게 영수증을 챙기며 가계부를 꼼꼼히 쓰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얘야, 너도 용돈 기입장을 써보지 않을래?”라고 제안한다면 훨씬 효과가 있을 것이다.

합리적 소비와 계획적 씀씀이를 위한 교육은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완성된다.

② 체험교육을 시켜라

실전 경험을 쌓는 것만큼 효과적인 경제교육은 없다. ‘전설적인 투자자’로 불리는 워런 버핏은 11살 때부터 주식투자를 시작했고, 신문 배달로 번 돈 중 세금을 내고 남은 돈은 모두 저축하는 등 시장경제의 원리를 어릴 때부터 체득했다.

제너럴일렉트릭(GE) 최고경영자를 지낸 잭 웰치는 아버지의 권유로 9살 때 골프장 캐디로 일하면서 성공한 기업가의 특징을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었다.

아이들이 가정에서, 그게 어렵다면 경제 캠프 등에 참여해서 물품 판매나 회사 창업 등을 직·간접적으로 체험한다면 “돈을 버는 것이 이렇게 힘들구나”하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 경제와 금융에 친숙하게 하려면 주식을 사도록 해보자. 부모가 투자 종목을 골라주지 말고 아이 스스로 선택하게 하면 주가 등락의 원인을 파고들어 복잡한 경제 이슈를 분석하는 능력이 생긴다.

③ 돈의 소중함을 일깨워 줘라

경제교육을 강조하다 보면 혹시 아이가 황금만능주의적 사고에 빠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부모가 많다.

그러나 많은 아이가 이미 “돈을 많이 벌면 인생에서 성공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등 기성세대의 생각 이상으로 돈에 대해 매우 현실적 생각을 하고 있다.

따라서 돈에 대한 관심을 무작정 차단하기보다는 돈의 소중함을 이해하면서 돈을 관리할 줄 아는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안내하는 것이 경제교육의 출발점이다.

용돈도 아이의 관리 능력에 맞춰 지급 기간을 1주일, 보름, 한 달 등으로 늘려나가면 좋다. 방 청소나 정리정돈 등 아이가 당연히 스스로 해야 할 일에 대한 대가로 용돈을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④ 경제 이야기를 나눠라

집 거실, 식탁이든, 승용차 안이든 아이와 경제 및 금융을 소재로 자주 대화를 나누면 경제 개념에 친숙해질 수 있다. 아이가 금전에 대해 물어보면 ‘돈을 밝힌다’고 생각하지 말고 친절히 답변해주면 아이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다.

아이의 소비 습관은 희소성과 기회비용 등 경제의 기본 개념을 익히면서 더 잘 다듬어질 수 있다. 부모가 감당하기 어려운 경우 경제교육 전문기관에 보내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이원재 휠리스쿨 원장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