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5세대 와이브로시대 열었다

  • 입력 2005년 8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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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태 삼성전자 정보통신 총괄 사장(오른쪽)이 29일 제주 서귀포시의 달리는 차 안에서 와이브로 기술을 이용한 무선 인터넷 서비스로 생중계되는 ‘제3회 삼성 4G포럼’ 회의 화면을 가리키고 있다. 사진 제공 삼성전자
이기태 삼성전자 정보통신 총괄 사장(오른쪽)이 29일 제주 서귀포시의 달리는 차 안에서 와이브로 기술을 이용한 무선 인터넷 서비스로 생중계되는 ‘제3회 삼성 4G포럼’ 회의 화면을 가리키고 있다. 사진 제공 삼성전자
“지금 차가 시속 80km 속도로 달리고 있는데요, 잘 보이십니까?”

“예, 화면도 깨끗하고 잘 들립니다.”

29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관광센터 앞 도로.

달리는 승합차에 타고 있는 A 씨가 삼성전자가 개발한 와이브로(WiBro·초고속휴대인터넷) 단말기를 통해 1.5km 떨어진 B 씨와 인터넷으로 서로 얼굴을 볼 수 있는 화상(畵像) 대화를 했다. 와이브로 단말기를 이용해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리고 있는 ‘제3회 삼성 4G포럼’ 회의도 운전석 뒤에 설치된 대형 화면으로 볼 수 있었다.

시속 80km의 속도에도 불구하고 끊어짐 없이 인터넷 검색과 방송 재생이 자연스럽게 진행됐다.

삼성전자가 세계 처음으로 이러한 와이브로 시범 서비스에 성공했다.

이날 시연회는 해외 통신사업자들과 제조업체, 표준단체 등 국내외 관계자 1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연구소 등 제한된 공간이 아닌 실제 상황에서 와이브로 공개 시연회가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본격적인 휴대 인터넷 시대의 개막을 예고했다.

와이브로는 이동하면서 휴대 단말기를 이용해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기술로 유무선 통신과 방송, 위성의 통합이 이뤄지는 4세대(4G) 이동통신과 현재의 3세대를 이어 주는 3.5세대 기술이다.

사용자가 이동할 때 기지국과 기지국 사이의 공백을 이어 줘 이동 중에도 인터넷이 끊기지 않게 하는 ‘핸드오버(hand over)’ 기술 구현이 핵심이다.

삼성전자가 이번 시연회에 성공함에 따라 미국 인텔이 주도하는 ‘모바일 와이맥스(Wi-Max)’보다 한발 앞선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

이날 ‘4G포럼’에 참석한 삼성전자 이기태(李基泰) 정보통신 총괄 사장은 기자 간담회를 갖고 “영국의 브리티시텔레콤(BT)과 일본 KDDI 등 유럽과 미국의 6개 통신 사업자가 와이브로 기술에 큰 관심을 보이며 도입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와이브로 상용 서비스는 내년 4월 시작될 예정인데 삼성전자는 휴대전화용 단말기를 올해 11월 내놓을 예정이다.

한편 4세대 통신서비스는 이동 중에 현재보다 최고 500배 이상 빠른 초당 100Mbps, 정지 중에 1Gbps 속도를 낼 수 있는 최첨단 무선통신 기술로 2010년 상용화가 목표다.

서귀포=이상록 기자 myzodan@donga.com

김두영 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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