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49기 국수전…지루한 패싸움

  • 입력 2005년 8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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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상귀 패는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하지만 어떤 패를 쓰느냐, 어느 순간에 패를 양보하느냐는 타이밍이 중요하다. 섣불리 패를 해소하는 것은 금물이다. 서로 아쉬울 것이 없기 때문에 패를 미끼로 최대한 버티고 있다.

지루한 패싸움 와중에도 박정상 5단의 장고는 계속된다. 흑 135에는 6분, 흑 137에는 16분 이상을 투입한다. 현재 우세한 박 5단으로선 패의 와중에 자칫 우세를 놓칠 수도 있기 때문에 신중한 행보를 거듭한다.

백134에 직접 응수하지 않고 흑135로 하변을 단속한 것은 나름 흑의 계산이 깔려있다. 흑은 패를 적당한 선에서 마무리 짓고 선수를 잡은뒤 백 134를 공격하려고 한다.

백 140의 끝내기 겸 팻감 사용에 흑은 141로 패를 해소한다. 백 142로 상변 흑 집이 대폭 줄어드는 것은 아프지만 대신 중앙에서 흑 143으로 젖히는 강수가 있다.

박 5단은 흑 143으로 중앙에서 주도권을 잡아 가면 기존에 흑이 갖고 있는 두터움을 잘 살릴 수 있을 것으로 본 것이다. 백도 144로 끊지 않을 수 없어 중앙 전투가 일어날 조짐이다. 115·121·127·133·139…○, 118·124·130·136…112.

해설=김승준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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