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인터넷 원격대학들 부실 운영”

  • 입력 2005년 8월 29일 15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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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원격대학들이 부실하게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인적자원부는 2개월간 원격대학 17곳의 운영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일부 대학에서 교비횡령 및 유용 의혹이 발견되고 학사관리가 부실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29일 발표했다.

한성디지털대의 경우 학생 수업료 1억3422만여 원을 이사장 인건비 등 법인 운영비로 집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대학은 또 이사장 부부 공동소유의 건물을 교사(校舍)로 사용하면서 건물 전체에 대해 임차 계약한 뒤 실제로는 일부만 사용하기도 했다.

세계사이버대는 등록금 등 교비를 회계장부도 없이 각종 선교목적의 활동에 사용했다.

일부 원격대학은 알선업체를 통해 시간제 등록생을 대규모로 모집한 뒤 학생의 출결상황도 제대로 관리하지 않고 학점을 주는 등 학사관리를 부실하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성디지털대 등 6개 대학은 학생모집 알선업체를 통해 시간제 등록생을 최대 입학정원의 10배까지 모집해 출석하지 않거나 시험에 응시하지 않은 사람에게도 학점을 준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대학에 시간제 등록생을 알선한 21개 업체는 학점 당 3만~5만 원씩 2년 5개월간 160억원의 수수료를 챙긴 것으로 교육부는 추산했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알선업체를 통해 학생을 모집하고 학사관리를 부실하게 한 대학의 사례와 자료를 각각 수사기관과 세무당국에 통보했다.

이와 함께 교육부는 교사 면적이 설치 인가기준에 모자란 열린사이버대, 한국사이버대, 한국디지털대, 사이버외국어대에 대해 1년 이내에 시정할 것을 요구했다. 시정 명령이 지키지 않으면 학교 인가가 취소된다.

홍성철기자 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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