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종합]표도르, ‘하이킥’ 크로캅 제압 챔프 수성

  • 입력 2005년 8월 29일 03시 07분


코멘트
2005 프라이드 그랑프리 헤비급 타이틀 매치에서 에밀리아넨코 표도르(오른쪽)가 미르코 크로캅을 링 모서리에 몰아놓고 가격하고 있다. 사진제공 프라이드
2005 프라이드 그랑프리 헤비급 타이틀 매치에서 에밀리아넨코 표도르(오른쪽)가 미르코 크로캅을 링 모서리에 몰아놓고 가격하고 있다. 사진제공 프라이드
‘얼음 황제’가 ‘전율의 하이킥’을 꺾었다.

4만7000여 관중으로 꽉 들어찬 28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아레나. 이종격투기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2005 프라이드 그랑프리 헤비급 타이틀전에서 ‘링 위의 냉혈한’ 에밀리아넨코 표도르(러시아)가 ‘하이킥의 달인’ 미르코 크로캅(크로아티아)을 3-0 판정으로 물리치고 타이틀을 방어했다.

크로캅이 입장할 때 열렬한 응원을 보냈던 관중은 표도르가 입장할 때는 거의 침묵으로 맞이했다. 팬들의 인기 면에서는 크로캅이 앞서고 있음을 증명한 장면.

1라운드 초반은 크로캅의 우세. 그러나 이후 표도르가 크로캅을 넘어뜨린 뒤 상체 위에 올라타 공격하면서 크로캅은 점점 불리한 상황에 몰렸다.

힘겹게 1라운드를 마친 크로캅은 2라운드 접근전을 벌이다 떨어지는 순간 표도르의 강력한 왼손 훅을 안면에 얻어맞아 잠시 비틀거렸고 이때부터 급격한 체력 저하를 드러내며 그로기 상태에 빠졌다. 크로캅은 3라운드에서도 저돌적으로 덤벼드는 표도르의 위세에 다시 넘어지며 가까스로 결정타만을 피했다.

이로써 표도르는 11승 1무효 경기를 기록하며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크로캅은 12승 2무 3패.

한편 미들급 타이틀전 결승에서는 마우리시오 쇼군이 히카르도 아로나(이상 브라질)를 1회 중반에 넘어뜨린 뒤 강펀치를 쏟아 부어 상대를 실신 직전까지 몰고 가 KO승을 거두며 새 챔피언이 됐다. 아로나는 준결승전에서 19승 1무 1패 1무효 경기를 달리던 챔피언 반더레이 실바(브라질)를 그라운드 기술(누워서 하는 기술)로 몰아붙여 3-0 판정으로 물리치는 이변을 연출했다.

도쿄=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