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광일 변호사, 최연소 연수원생서 ‘최고령 학생’으로

  • 입력 2005년 8월 29일 03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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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광일(朱光逸·62·법무법인 나라 고문·사진) 변호사. 서울고검장 출신으로 국민고충처리위원장을 지낸 그가 다시 강의실로 돌아갔다. 교수가 아니라 학생의 신분으로. 그는 은퇴할 나이에 강의실에서 새 인생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주 변호사는 올해 3월 미국 노스웨스턴 로스쿨의 서울분교 법학석사 과정에 등록해 미국법 공부에 열중하고 있다.

수강생은 주로 기업체 법무 담당자와 현직 법조인 등으로 대부분 20, 30대. 주 변호사는 1965년 22세 때 사법시험 5회에 최연소로 합격한 탓에 그 이듬해 사법연수원 강의실에서도 ‘최연소’였다. 세월이 흘러 40년 후의 미국법 강의실에서는 최고령 학생이 됐다.

그는 “이전의 공부는 무엇이 되고 무엇을 할 것인가를 염두에 두고 했는데 지금의 공부는 그냥 나 자신을 위한 것”이라며 “공부 그 자체가 즐거워 몸과 마음이 더 젊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검사 시절 엄격한 성격으로 후배들에게서 ‘주독(朱毒)’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그러나 그는 “이제 ‘주독’이 아닌 ‘주덕(朱德)’으로 기억되기 위해 학문을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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