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8개국 법학도들 한국대회서 열띤 토론

  • 입력 2005년 8월 29일 03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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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헌법재판소를 찾은 아시아법학생연합 한국대회 참가 학생들. 아시아 8개국에서 온 법학도들은 ‘위헌심사제도’를 주제로 학술 심포지엄을 가진 뒤 헌법재판소를 견학했다. 박영대  기자
2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헌법재판소를 찾은 아시아법학생연합 한국대회 참가 학생들. 아시아 8개국에서 온 법학도들은 ‘위헌심사제도’를 주제로 학술 심포지엄을 가진 뒤 헌법재판소를 견학했다. 박영대 기자
아시아 각국의 법대 학생들이 서울에 모여 ‘탄핵’ 등을 주제로 열띤 토론을 벌였다.

아시아법학생연합(ALSA) 한국대회가 23일부터 6일간의 일정으로 서울 동작구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렸다. 한국 중국 일본 싱가포르 홍콩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8개국에서 130명의 법학도가 참가했다. 한국을 제외한 아시아권에서는 58명의 학생이 한국을 찾았다.

이번 ALSA 한국대회는 단순한 문화교류 행사를 넘어서 학술 심포지엄에 초점을 맞췄다. 대회 첫날부터 3일간에 걸쳐 진행된 심포지엄 주제는 ‘위헌심사제도’. 대통령 탄핵, 호주제, 신행정수도특별법 등 한국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아시아 법학도들의 관심이 집중됐기 때문이다.

태국에서 온 피라숫 와라칫(23) 씨는 “탁신 친나왓 태국 총리도 4년 전 언론탄압 때문에 탄핵 위기에 내몰리기도 했다”며 “비슷한 정치적 상황 때문에 한국의 위헌심사제도에 대해 쉬우면서도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의 탄핵심판에 대해 결정할 만큼 높아진 한국 헌법재판소의 위상은 한국의 민주화 정도를 잘 보여 주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ASLA 한국지부 회장인 김웅재(金雄載·서울대 법학과 3년) 씨는 “사법시험에만 몰두하다 보니 자칫 책 속의 지식에 매몰되기 쉬운데 이번 대회를 통해 각국의 사법 구조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26일에는 참가자들 모두 헌법재판소를 방문해 ‘현장 학습’을 하기도 했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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