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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EBS 2부작 다큐 ‘TV와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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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EBS 2부작 다큐 ‘TV와 인간’

입력 2005-08-29 03:06수정 2009-10-01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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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르박자하 마을에 처음으로 TV가 등장했다. 특별한 놀이문화가 없던 마을 사람들은 현란한 이미지가 쏟아지는 TV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사진 제공 EBS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남서쪽으로 300km 떨어진 작은 마을 르박자하에는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다. 7월 이 마을에 처음으로 TV가 들어왔다. 사람들은 휘발유 발전기로 전기를 공급해 TV를 봤다. 일주일 뒤 마을은 어떻게 됐을까.

비슷한 시기 영국 미국 독일 일본 프랑스 5개국의 50가정은 ‘열흘 동안 TV와 이별하기’를 체험했다. TV 시청이 밥 먹고 세수하는 일처럼 자연스러운 문화에 살던 가족은 TV와 헤어진 뒤 또 어떻게 됐을까.

EBS가 30, 31일 밤 11시에 연속 방영하는 특집 다큐멘터리 ‘TV와 인간’은 미디어와 삶의 관계를 조망하는 실험을 영상에 담았다. TV를 처음 보는 르박자하 사람들의 반응을 1주일, TV를 끈 선진 5개국 각 가정에서 열흘씩 반응을 살폈다.

30일 방영되는 1부에서 르박자하 마을의 스물다섯 살 청년은 “마을이 발전된 것 같다”며 어깨를 으쓱거린다. 촌장은 “화면만 봐도 좋아요. 그건 거짓말을 안 하잖아요”라고 소박하게 말한다.

며칠 지나니 르박자하 아이들은 만화를 보겠다고 TV 앞에 모이고, 아줌마들은 드라마 시간 되기만 기다렸다. 남자들은 스포츠 채널을 좋아했다.

연출을 맡은 이정욱 PD는 “1주일도 안돼 연령과 성별에 따라 선호하는 프로그램이 구별된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TV가 주는 것도 있었지만 빼앗아가는 것은 더 많았다. TV를 보느라 마을 사람들은 잠자리에 드는 시간이 늦어졌다. 특히 아이들은 좀처럼 TV에서 헤어 나오질 못했다.

31일 방영되는 2부에서는 TV가 없어진 가정을 통해 ‘TV를 잃어서 얻는 것’을 보여준다. 영국 런던의 스티븐슨 씨 가족은 저녁식사 할 때 모두의 눈이 TV에 쏠려 있었다. 프랑스 파리의 니콜라 씨 가족은 TV를 보지 않아도 항상 켜두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사는 은퇴한 빌란트 씨 부부에게 TV 시청은 앉아서 할 수 있는 여가 활동이었다.

TV와 헤어진 뒤 생활은 달라졌다. 스티븐슨 씨네는 밥 먹을 때 서로 얼굴을 보고 얘기를 나누었다. 니콜라 씨네는 갑자기 조용해졌고 침묵이 어색해 서로 말을 건네기 시작했다. 빌란트 씨 부부는 옛날 사진을 정리하고 여행 준비를 했다.

이 PD는 지난해 한국인 131가정에서 TV를 없앤 뒤 변화를 보여준 다큐멘터리 ‘20일간 TV 끄고 살아보기’를 제작해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이번엔 세계를 대상으로 실험한 것이다. 결과는 다르지 않았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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