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살이]‘웰·빙·음·료’…건강을 마신다

  • 입력 2005년 8월 29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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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는 음료 하나도 몸에 좋아야 먹는 세상이다. ‘참살이(웰빙)’ 바람을 타고 최근 떠오르고 있는 시장이 바로 ‘웰빙 음료’다. 몸에 좋은 기능성을 강조하는 웰빙 음료 시장은 매년 20∼30%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올해도 약진이 예상된다. 종전에는 웰빙 음료라 하면 아미노산 음료와 비타민 음료 정도였으나 이제 다양한 기능성 음료가 속속 쏟아져 나오고 있다.》

○ 관심 늘고 있는 차음료

차음료 시장은 2000년에 200억 원 안팎에서 올해 말 600억 원 선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 상반기에 녹차음료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늘어난 200억 원어치나 팔리는 등 소비자들의 무(無) 또는 저(低)칼로리 건강음료 선호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남양유업의 ‘몸이 가벼워지는 시간 17차’는 4월 시판 당시 50만 개였던 월 판매량이 최근에는 300만 개로 늘어났다. 이 음료는 녹차, 산수유 등 여러 성분이 함유되어 있는데다 칼로리가 전혀 없는 무칼로리 음료라는 게 특징이다.

탄력을 받은 남양유업은 인기스타 전지현을 광고모델로 캐스팅해 다음 달부터 대대적인 광고전을 펼칠 계획이다.

동원F&B가 3월 내놓은 ‘차애인(茶愛人)’도 시판 3개월 만에 200만 개가 팔렸다. 차애인은 국내 처음으로 페트병과 원통형 캔의 장점을 모은 알루미늄 NB(New Bottle) 캔에 담기기 때문에 오래 보관해도 음료의 맛이 변하지 않는다고.

이 회사의 녹차음료 브랜드 ‘동원보성녹차’는 올 상반기에 총 2000만 개가 팔려 약 120억 원의 매출을 보였다.

○ 기능성 우유도 다양

남양유업에서는 올해 국내 처음으로 혈압 발효유 ‘프로젝트 120-80(혈압 120mmHg에 80mmHg, 최적 혈압을 의미)’을 내놓았다.

이 발효유는 혈관 수축의 원인이 되는 노르아드레날린의 분비를 억제하고 콜레스테롤 및 중성지방을 낮춘다는 게 회사 측 설명. 또 혈압 상승의 원인이 되는 나트륨을 체외로 배출시켜 혈압을 낮추는 기능을 한다고 설명했다.

매일유업은 5월 ‘소화가 잘되는 우유’라는 기능성 우유를 내놓았다.

우유는 영양소를 고루 갖춘 이상적인 식품이지만 우리나라 사람 가운데는 우유를 마시면 속이 부글부글 끓으며 설사를 하는 사람이 많다.

이런 증상은 유당분해효소의 결핍으로 우유 중의 유당이 소장에서 소화, 흡수되지 않아 생긴다.

소화가 잘되는 우유는 아시아권 성인의 80%가 우유를 제대로 마시지 못하는 증상으로 고생하는 데 착안해 개발했다. 우유 속 유당을 제거하면서도 우유 본래의 맛과 영양은 그대로 간직한 제품이라고.

이 우유는 하루 평균 15만 개 정도가 판매되고 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 개성이 톡톡 튀는 웰빙 음료들

최근 해태음료에서는 와인음료인 ‘레드 에뜨’를 선보였다. 칠레산 고급 와인을 사용해 와인 맛과 향을 살리면서 알코올 도수는 0.9%로 일반 와인의 10분의 1 수준으로 낮춘 음료라고.

매일유업에서 내놓은 ‘챠콜라떼’는 코스타리카산 고급 커피 원두를 숯불에 볶아 한국인 입맛에 딱 맞게 만든 수제(手製) 커피음료. 챠콜라떼는 참숯을 뜻하는 차콜(charcoal)과 이탈리아어로 ‘우유’를 뜻하는 ‘라떼(latte)’의 합성어.

패밀리레스토랑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는 생과일 탄산음료인 ‘에이드’에 와인을 넣어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는 ‘와인에이드’를 내놓아 인기를 끌었다.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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