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결점 파이터’ 표도르 vs ‘전율의 하이킥’ 크로캅

  • 입력 2005년 8월 27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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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결점 냉혈 파이터’와 ‘전율의 하이 킥’ 간의 대결. 이종격투기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현역 최강자들의 맞대결이 펼쳐진다. 28일 일본 사이타마 아레나에서 열리는 프라이드 헤비급 타이틀 매치 에밀리아넨코 표도르(29·182cm·107kg)와 미르코 크로캅(31·188cm·108kg)의 대결이 그것.》

러시아 출신인 표도르는 러시아 무술 삼보와 유도를 익혔고 2002년부터 이종격투기 프라이드 무대에 뛰어들었다. 초반부터 강자들을 손쉽게 꺾고 승승장구한 그는 2003년 당시 최강자였던 안토니오 호도리고 노게이라를 일방적으로 몰아친 끝에 판정으로 물리치고 헤비급 왕좌에 올랐다.

침착한 경기운영이 돋보이는 그에게는 ‘무결점 파이터’ ‘링 위의 냉혈한’이라는 별명이 따라다닌다. 상대를 쓰러뜨린 뒤 올라타 내려찍듯 가격하는 ‘얼음 파운딩’이 특기. 하지만 이같이 살벌한 모습과는 달리 경기장 밖에서는 항상 따뜻한 웃음을 잃지 않고 상대를 존중하는 발언으로 인해 인간적인 면모를 많이 풍기기도 한다. 프라이드에서 11전 10승(1무효경기)의 무패 행진을 기록 중.

크로아티아 특수경찰 출신으로 현역 의원을 지낼 만큼 국민 영웅으로 대접받고 있는 크로캅은 서서 싸우는 무대인 ‘K-1’과 누워서도 싸울 수 있는 프라이드대회를 오가며 명성을 쌓고 있다. 태권도 가라테 킥복싱 등을 두루 섭렵한 그는 K-1에서 승승장구했으나 1999년 그랑프리 결승에서 천적인 어네스트 후스트에게 패하며 한 차례 좌절했으나 프라이드 무대로 옮겨 눈부신 성적을 거두고 있다. K-1에도 틈틈이 출전해 ‘야수’ 밥 샵을 쓰러뜨리기도 했다. 프라이드 전적은 12승 2무 2패.

오래전부터 크로캅은 표도르와의 대결을 원했지만 표도르의 주먹 부상으로 연기돼 왔다. 과연 누가 링의 최강자임을 증명할 것인가.

케이블TV XTM에서는 이날 경기를 오후 3시 30분부터 중계한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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