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오션 전략’ 창시자 김위찬-르네 마보안 내한 강연

  • 입력 2005년 8월 26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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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오션 전략’의 공동 저자인 프랑스 유럽경영대학원 김위찬 교수와 르네 마보안 교수가 25일 서울 광진구 광장동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열린 ‘블루 오션 전략: 이론과 실천’ 강연회에 참석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
‘블루 오션 전략’의 공동 저자인 프랑스 유럽경영대학원 김위찬 교수와 르네 마보안 교수가 25일 서울 광진구 광장동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열린 ‘블루 오션 전략: 이론과 실천’ 강연회에 참석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
“1980년대 일본에 밀렸던 미국이 90년대 다시 세계 경제를 주도했던 과정을 잘 살펴봐야 합니다. 90년대 미국의 대표 기업은 마이크로소프트 스타벅스 월마트 등입니다. 모두 경쟁자가 없는 독점기업이었습니다. 미국의 80년대가 일본과 경쟁해야 했던 ‘레드 오션(red ocean)’이었다면 90년대 미국 경제는 일종의 ‘블루 오션(blue ocean)’이었습니다. 한국은 바로 이것을 참고해야 합니다.”

‘블루 오션 전략’의 창시자인 프랑스 유럽경영대학원(INSEAD)의 김위찬 교수와 르네 마보안 교수가 아시아 투어의 일환으로 한국을 찾아 25일 오후 서울 중구 밀레니엄 서울힐튼호텔에서 기업인 및 언론인과 간담회를 가졌다.

두 교수는 기존 시장에서 경쟁하는 레드 오션에서 벗어나 경쟁자가 없는 새로운 시장 공간인 블루 오션을 창출함으로써 기업 경영을 혁신하자는 블루 오션 전략으로 세계 경영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인물.

이들은 지도교수와 학생으로 만나 20년 이상 인연을 이어 오면서 지난해 10월 미국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이 발간하는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블루 오션 전략을 발표해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이들이 함께 집필한 ‘블루 오션 전략’은 올해 4월 국내에 번역 출간돼 18만 부가 팔렸으며 전 세계 27개국에서 출간됐다.

이들은 △새로운 상품을 내놓을 때 예상 소비자뿐만 아니라 소비자가 아닌 다른 사람들의 반응도 점검해 볼 것 △과도한 기술개발 투자로 비용을 늘리지 말고 기술을 지니고 있는 파트너를 찾아볼 것 △사업 성공이 눈에 보일 때 너무 드러내 홍보하지 않음으로써 대기업이 그 사업에 눈독을 들이지 못하도록 할 것 등 실무적인 조언을 많이 했다.

이에 앞서 이들은 이날 오전엔 신한금융지주 초청으로 서울 광진구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블루 오션 전략: 이론과 실천’ 강연회를 가졌다. 이들은 블루 오션 전략에 대해 구체적인 예를 들어가면서 설명했다.

김 교수는 미국의 와인 산업을 예로 들며 “와인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을 ‘선택하기 어렵고, 특별한 이벤트를 위한 술’에서 ‘평상시에 즐겨 마실 수 있고 선택하기 쉬운 술’로 바꿔 놓으면 맥주와 경쟁하는 기존 시장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마보안 교수는 경쟁 없는 시장을 만들기 위해서는 발상의 전환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드시 새로운 기술 개발만이 블루 오션을 창출하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였다.

그는 초창기 미국 자동차 산업을 예로 들며 “후발 주자였던 제너럴모터스(GM)는 다양한 색상과 모델을 끊임없이 내놓는 전략으로 소비자 개인의 취향에 맞춤으로써 대량생산 체제에 의한 단일 차종을 고집하던 ‘공룡’ 포드를 추월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또 두 교수는 고객을 위한 가치 창조, 기업의 이익 창조, 인재 개발 등 3박자가 맞아떨어져야 블루 오션 전략이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행사를 주최한 이인호(李仁鎬) 신한금융지주 사장은 “아무리 훌륭한 경영 전략이라도 직원들의 동참이 없으면 무용지물이고 결국 중요한 것은 사람이라는 점이 가슴에 와 닿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27일 일본으로 출국한다.

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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