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연해주 크라스키노 지역의 발해 성터를 발굴 중인 고구려연구재단과 러시아 극동역사고고민속학연구소는 25일 “성터 안 가장 높은 곳에서 온전한 형태의 쌍구들식 온돌 유적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러시아 극동기술대의 예브게니야 겔만(문화인류학) 교수는 “돌을 쌓고 그 위에 돌판을 얹은 뒤 다시 진흙을 다져 덮는 형태의 고구려식 온돌”이라면서 “발해와 고구려의 연계를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사료”라고 설명했다.
온돌은 길이 14.8m, 폭 1∼1.3m에 ‘ㄷ’자 형태. 온돌의 양 끝엔 아궁이로 추정되는 구덩이가 각각 남아 있다.
이 온돌은 현존하는 발해 온돌 가운데 가장 큰 것이어서 발해시대의 건물 구조와 생활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가장 큰 발해 온돌은 발해의 세 번째 도읍 상경성(上京城)이 위치했던 중국 헤이룽장(黑龍江) 성 닝안(寧安)에서 확인된 길이 2.7m의 온돌이었다.
한-러 공동조사단은 이 온돌이 크라스키노 성터의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점으로 미루어 성 안에 살고 있던 고위층의 주거지였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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