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한흠 - 손인웅 목사 손잡고 ‘기독교 복지엑스포’ 개최

  • 입력 2005년 8월 26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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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의 가장 큰 두 교단인 예장 합동과 예장 통합을 각각 대표하는 옥한흠(오른쪽) 손인웅 목사가 24일 서울 영락교회에 문을 연 기독교사회복지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
개신교의 가장 큰 두 교단인 예장 합동과 예장 통합을 각각 대표하는 옥한흠(오른쪽) 손인웅 목사가 24일 서울 영락교회에 문을 연 기독교사회복지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
개신교계가 사회복지사업의 역량을 조직화, 체계화하기 위한 ‘기독교 사회복지 엑스포 2005’를 통해 새로운 연합 리더십을 형성해 나가고 있어 주목된다.

최근 예장 통합 소속 교회였던 서울 광성교회의 예장 합동 서북노회 가입 건으로 개신교계에서 가장 큰 통합-합동 두 교단은 긴장 국면에 놓여 있었다. 그러나 양 교단 모두 사회복지 엑스포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그동안 개별 교회 차원에서 이뤄져 온 사회복지 사역(使役)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 조직화 네트워킹화하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교계에서는 ‘교리와 신학은 교회를 분열시키지만 섬김과 봉사는 교회를 하나 되게 한다’는 점에서 이번 사회복지 엑스포는 개신교계의 사회복지 역량을 결집하는 일 이외에 새로운 연합 리더십 형성이란 부수적 성과까지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다른 교단 연합 사업에도 영향 미칠 듯

그 배경에는 대회장을 맡고 있는 합동 측 옥한흠(67) 목사와 조직위원장인 통합 측 손인웅(63) 목사의 리더십과 신뢰관계가 있다고 교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거리의 천사들’ 대표 안기성 목사는 “교단에서 신망이 두터운 두 목사 덕분에 이번 엑스포 행사가 명실상부한 범 개신교계 행사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콤비 플레이는 앞으로 다른 교단연합사업에도 새 리더십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1998년 개신교 14개 교단 목회자들이 교회 갱신을 위해 만든 연합모임 ‘한국 기독교 목회자협의회’ 결성 때부터 교분을 쌓아 온 두 목사는 교계 행사에 항상 단짝으로 다닐 정도로 우의를 과시하고 있다. 또 두 목사는 한 교회에서만 오랫동안 봉직해 온 공통점을 갖고 있다. 옥 목사는 사랑의 교회(서울 서초구 서초동)를 개척해 25년 동안 목회 활동을 한 뒤 2년 전 오정현 목사에게 담임목사직을 물려주고 현재 원로목사로 있으며, 손 목사는 전도사 시절부터 덕수교회(서울 성북구 성북동)에서 30여 년간 시무해 오고 있다.

24일 서울 영락교회 50주년기념관에 마련된 ‘기독교 사회복지 120년 역사전시관’을 교인들이 둘러보고 있다. 이 전시관은 26일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윤정국 문화전문기자

○기독교 사회복지 엑스포 2005

‘이웃을 품에 안고 희망 여는 한국교회’를 주제로 24일부터 서울 영락교회, 여의도순복음교회,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기독교 사회복지 엑스포조직위원회 주관으로 열리고 있다. 28일 끝나는 이번 행사는 120년 한국 개신교 사회봉사활동의 역사를 반성하고 앞으로의 비전을 제시하며 교회 사회봉사단체들의 네트워킹을 통한 동력화에 역점을 두고 있다.

26, 27일에는 △‘한국 교회의 사회복지와 기독교 생명운동’을 주제로 국내외 저명 학자들이 참가하는 국제심포지엄(26∼27일·영락교회) △정부 보조를 받지 못하는 전국 2205 극빈가구(차상위 계층)에 5만 원 상당의 생활필수품을 택배로 전달하는 ‘행복한 선물 보내기’ 퍼포먼스(27일 오후 1∼5시·서울광장) △송정미 하덕규 등 복음성가 가수들과 가수 인순이, 국립합창단 등이 참가하는 ‘크로스오버 위드 콘서트’(27일 오후 6시 반∼8시 반·서울광장)가 열린다.

일요일인 28일 전국의 각 교회에서 ‘복지 한국 비전 선포’ 기념 예배를 갖는 것으로 이번 행사는 막을 내린다. 02-3479-7787, www.c-expo2005.org

윤정국 문화전문기자 jky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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