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이상화 詩人예술혼보존 한마음

  • 입력 2005년 8월 25일 08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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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화 시인 고택(古宅) 단장 작업에 동참하세요.’

사단법인 거리문화시민연대는 일제 때 민족시인인 이상화(李尙和)의 고택을 시민들과 함께 정비하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단체는 자원봉사자를 모집해 24일부터 10여 일간 고택을 단장할 계획이다.

대구 중구 계산동2가 계산성당 골목에 자리한 이 고택은 이상화 시인이 1943년 타계하기 전 2년 6개월여 간 창작의 불꽃을 태운 곳. 이 고택은 기와집 형태의 한옥으로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문화재적 가치가 높다. 시민들은 2002년 대구 중구청의 도로개설 계획으로 이 고택이 헐릴 위기에 놓이자 보존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이 고택 부근에서 주상복합건물 건축사업을 추진 중인 군인공제회 측은 지난해 2월 이 고택을 매입했으며 조만간 대구시에 기부채납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 고택은 제대로 관리가 안 돼 본채 마루에 부서진 집기 등 생활쓰레기가 쌓여 있고 지붕과 안방 등 곳곳이 크게 훼손돼 있다.

거리문화시민연대는 시민이 지켜낸 상화 시인의 고택을 시민들의 힘으로 단장하기로 뜻을 모으고 동참자를 모으고 있다.

거리문화시민연대 최정현(崔精玹) 문화복지팀장은 “새롭게 단장한 고택은 9월 초에 개관해 역사학습의 장으로 활용될 예정”이라며 “도배, 미장, 칠, 목공작업에 경험이 풍부한 시민들이 많이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상화고택 청소 등에 참여하는 중 고교생에게는 자원봉사 확인증이 지급되며 자원봉사자는 이상화 고택 관련 문화행사에 무료로 초대된다. 053-421-7572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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