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남항부두 교량 건설, 주민 반발로 계속 지연

  • 입력 2005년 8월 25일 08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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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와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이 지난해 착공할 예정이었던 남항부두 교량 건설사업이 인근 주민의 반발로 늦어지고 있다.

24일 시와 인천해양청에 따르면 2011년까지 430억원을 들여 중구 신흥동 남항부두와 항동을 가로지르는 길이 530m, 폭 22m(높이 19.8m) 규모의 남항 연결교량을 건설할 계획이다. 교통체증이 심각한 남항 주변 도로를 이용하는 컨테이너 화물차량의 원활한 통행을 위한 것.

2001년 교통영향평가 당시 남항 내 석탄부두와 선광부두를 잇는 지점에 건설할 계획이었으나 지난해 6월 위치가 변경됐다.

이 곳에는 1만8000t급 선박이 통항하는 대형 컨테이너 부두를 건설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기 때문에 연안 쪽으로 1km정도 떨어진 지점(라이프아파트∼대한통운부두)으로 옮겼다.

이에 대해 라이프아파트 등 2000여 가구 주민은 “다리를 통행하는 컨테이너 차량 때문에 소음과 분진이 발생하는 것은 물론 조망권이 침해된다”며 교량 건설에 반대하고 있다.

주민들은 당초 계획된 지점에 교량을 건설할 것을 요구하며 지난달 25일 남항 진입로를 점거하는 시위를 벌여 컨테이너 차량을 통제했었다.

그러나 시와 인천해양청은 주민이 요구하는 지점으로 교량의 위치를 옮길 경우 대형선박 통행에 따라 교량을 높이는데 공사비가 1000억 원 이상 더 들어간다며 수용하지 않고 있다.

대신 주민 피해를 줄이기 위해 아파트 단지에서 400m 거리를 둬 교량을 건설하고 방음시설을 설치하겠다는 입장이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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