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MBC시트콤 ‘안녕 프란체스카’시즌3 9월5일 시작

  • 입력 2005년 8월 25일 03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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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5일 새롭게 선보이는 '프란체스카 시즌3'은 새로운 뱀파이어들이 대거 등장한다. 왼쪽부터 겁쟁이 보디가드 뱀파이어 다니엘(강두),프란체스카의 친구이자 라이벌 이사벨(김수미),반인 반뱀파이어 인성(이인성),프란체스카(심혜진),왕고모 소피아(박슬기),천사표 간호사 뱀파이어 다이아나(현영). 사진제공 MBC
9월 5일 새롭게 선보이는 '프란체스카 시즌3'은 새로운 뱀파이어들이 대거 등장한다. 왼쪽부터 겁쟁이 보디가드 뱀파이어 다니엘(강두),프란체스카의 친구이자 라이벌 이사벨(김수미),반인 반뱀파이어 인성(이인성),프란체스카(심혜진),왕고모 소피아(박슬기),천사표 간호사 뱀파이어 다이아나(현영). 사진제공 MBC
《“두일이가 죽다니… 너무 슬프다. 프란체스카 가족은 어떻게 될까?” MBC 시트콤 ‘안녕 프란체스카’의 시즌2가 두일의 죽음과 함께 엘리자베스(정려원), 켠(이켠) 꽃뱀 희진(박희진)의 퇴장으로 종결된 뒤 시청자 게시판에는 프란체스카의 옛 식구들을 그리워하는 글들이 속속 오른다. 새로운 뱀파이어가 등장하는 프란체스카 시즌3에 대한 기대도 크다. 프란체스카 시즌1, 2는 동일인물이 출연했기 때문에 새로운 인물이 투입되는 시즌3(연출 조희진)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시즌제 드라마로서의 면모를 보여주는 것. 시즌3의 첫 방영일은 9월 5일. 시청자들이 궁금해하는 새 뱀파이어 식구들의 모습을 보기 위해 첫 촬영일인 21일 촬영 현장을 찾았다. 프란체스카의 새 집은 시즌1의 ‘안전가옥’(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바로 옆집이었다. 》

● 프란체스카 동갑내기 친구 이사벨

“루마니아에 있는 내 궁전에 비하면 거의 화장실 수준이야 뭐.”(이사벨)

“뻥까지 마.”(프란체스카) “이 싸가지, 말대가리.”(이사벨) “난쟁이 똥자루.”(프란체스카)

프란체스카와 이사벨이 싸우는 장면의 녹화 중. 외모는 50대 아줌마지만 프란체스카와 동갑인 이사벨 역은 탤런트 김수미(54)가 맡았다. 이사벨은 수백 년 전 남자를 잘못 만나 정기를 빼앗긴 후 50대 외모가 돼 버렸다. 촬영 중 잠시 쉬고 있는 이사벨을 2층에서 만났다. 화장대에 앉아 거울을 보고 있던 이사벨은 “오셨군요”라고 말한 뒤 이내 거울만 바라봤다.

“저는 프란체스카와 상반되는 역이에요. 기대하세요. 프란체스카의 미모를 질투하고 젊은 남자의 정기를 흡수해 옛 미모를 빨리 되찾아야 할 텐데…. (차갑게 컵을 건네며) 커피나 마시세요.”

● 인간이 되고 싶은 뱀파이어 다이아나

병원에 가면 피를 끊임없이 먹을 수 있다는 이유로 간호사란 직업을 택한 뱀파이어 다이아나 역은 탤런트 현영(25) 몫. 촬영 막간을 이용해 2층 방에서 자고 있던 그녀는 인기척을 느끼자 뱀파이어처럼 수직으로 벌떡 일어났다.

“깜짝이야. 착한 뱀파이어 다이아나예요. 제가 착하게 생긴 건 아니잖아요. 그래서 뱀파이어 연기는 그동안 나왔던 푼수 연기에서 벗어나 다른 이미지로 가려고요. 착한 연기….”

다이아나는 인간 세상을 동경해 천사 표 인간이 되려는 섹시 뱀파이어. 검은 상의와 부조화를 이루는 짧은 빨간색 치마가 자극적이었다.

● 뱀파이어 보디가드 다니엘

자신의 한국행이 ‘맛집 여행’이라는 앙드레 대교주의 말에 속아 프란체스카 가족 보디가드를 맡게 된 다니엘. 그룹 ‘더 자두’의 강두(27)가 맡는다.

“겉으로는 묵직하고 매사에 무게 잡지만 속은 겁이 많은 겁쟁이 뱀파이어죠.”

배역에 동화된 때문일까? 이 한마디 후 그는 ‘묵직한’ 얼굴로 침묵에 잠겼다. 1층 한쪽에서는 뱀파이어와 인간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아 인성이 배에 문신을 그리고 있었다. 분장사는 배에 힘을 주라고 하지만 열살짜리 꼬마 배우(이인성)는 마냥 간지러운 듯 몸을 비튼다. 인성은 프란체스카를 엄마로 생각하게 된다.

“보통 오전 1시에 자니까 출연하기 전에도 항상 ‘프란체스카’를 봤어요. 지금 배를 까니 너무 추워요. 엄마가 뱀파이어인건 싫어요.” 횡설수설이다. 무릎까지 올라오는 해골이 그려진 양말을 신었다.

● 인간 흡혈귀로 불리는 집주인 김도향

1층 한쪽에서는 집주인 도향 역의 김도향(60) 씨가 머리에 검은색 털모자를 쓴 채 화장을 하고 있다. 뮤지션인 그에게 엽기 연기는 부담스럽지 않을까?

“인간 흡혈귀라 불리며 혼자 살아가는 독신남입니다. 우리 집에 살면 사람이 죽어 나가 아무도 세를 안 들어요. 구두쇠에 여자를 갈망하는 끈끈한 눈빛까지….”

도사 같은 외모에 하는 짓은 변태인 도향은 갑자기 뮤지션 김도향의 모습으로 돌아와 진지해진다.

“사실 ‘프란체스카’는 내 코드 밖이에요. 보면서도 잘 이해가 안 갔거든요.”

1층 부엌의 흔들의자에 앉아 쉬고 있던 프란체스카(심혜진)가 말했다.

“보시다시피 아직 서먹서먹해요. 서로 만난 지 얼마 안 돼서…. 두일이나 희진이 켠이도 보고 싶고요. 정말 가족 같았잖아요. 하지만 새 식구들도 금방 진짜 뱀파이어 식구들이 될 거예요.”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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