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박사, 北에 우라늄 농축기술 이전”

  • 입력 2005년 8월 25일 03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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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은 23일 파키스탄 ‘핵 개발의 아버지’로 불리는 압둘 카디르 칸 박사가 1990년대 초부터 북한에 원심분리기 본체와 관련부품, 설계도를 보냈다고 말했다. 원심분리기는 고농축 우라늄 제조에 사용되며 북한은 그동안 일관되게 우라늄 농축에 의한 핵 개발을 부인해 왔다.

무샤라프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 관저에서 일본 교도통신과 단독회견을 갖고 이같이 주장했다.

교도통신은 사실상의 핵보유국인 파키스탄의 대통령이 칸 박사가 북한에 핵 기술을 이전했다고 확언한 것은 처음이라고 지적하고 이번 발언은 북한이 플루토늄뿐 아니라 우라늄 농축에 의한 핵 개발에도 큰 관심을 보였음을 뒷받침하는 것이어서 6자회담 향방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무샤라프 대통령은 회견에서 칸 박사가 북한에 몇 개의 원심분리기를 제공했는지는 모른다고 밝히고 “설령 북한이 핵폭탄을 제조했다고 해도 우라늄 농축 부분이 아닌 기술은 다른 곳에서 얻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에 대해 외교통상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해 초 파키스탄으로부터 이 같은 내용의 정보 제공이 있었으며 이는 미국도 알고 있는 내용”이라며 “따라서 6자회담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도쿄=박원재 특파원 parkwj@donga.com

김정안 기자 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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