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율 1.16쇼크]산모 평균연령 30세 넘어

  • 입력 2005년 8월 25일 03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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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이 24일 발표한 ‘2004년 출생·사망 통계’는 한국 여성의 출산 기피 풍조가 더욱 심화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 준다.

또 남성은 60대, 여성은 70대에 접어들면서 사망률이 갑자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험관 아기 시술이 늘면서 전체 출생아에서 쌍둥이가 차지하는 비율이 10년 동안 갑절로 늘었다.

○이대로 가면 10년 이내 인구 감소세

인구학계에 따르면 한 나라의 인구가 현 수준을 유지하기 위한 대체출산율은 2.1명. 여성 1명이 자녀 2.1명을 낳아야 인구가 줄지 않고 유지된다는 뜻이다.

1983년 합계출산율 2.08명 이후 20년 넘게 내리막길을 걸어온 한국의 출산율은 지난해 1.16명까지 떨어졌다.

여성들이 결혼 및 출산 시기를 미루면서 출산모의 평균 연령도 30.1세로 처음으로 30대에 진입했다.

반면 지난해 총사망자는 전년보다 46명 줄어든 24만5771명이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자연증가 인구는 23만281명으로 10년 전인 1994년(48만138명)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저출산 풍조가 지속되면, 이르면 2015년, 늦어도 2022년에는 인구가 감소 추세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한다.

한국노동연구원 장지연(張芝延) 연구위원은 “인구는 한번 줄면 회복되기 어렵다”면서 “1.5명 이하로 떨어진 출산율을 회복하려면 출산과 육아에 대한 국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50대 남성 사망률, 여성의 3배

50대 남성 사망률이 여성에 비해 2.98배 높아 이 시기가 남성들이 건강에 특별히 주의해야 하는 시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 여성 사망률에 대한 남성 사망률 비율은 △40대 2.77배 △60대 2.55배 △30대 2.12배 등의 순이다.

이와 함께 남성과 여성은 각각 60대와 70대에 사망률이 급격히 증가하는 ‘고비’를 맞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60대 인구 1000명당 사망자가 19.5명으로 50대(8.2명)에 비해 급격히 늘었고, 여성 역시 70대에 26.8명으로 60대(7.7명)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쌍둥이 10년 전의 2배

신생아 중 쌍둥이가 차지하는 비율이 계속 늘고 있다. 지난해 쌍둥이로 태어난 신생아는 9956명으로 전체 출생아의 2.09%를 차지해 10년 전에 비해 갑절로 늘었다.

미즈메디병원 산부인과 이승헌(李承憲) 부원장은 “쌍둥이 출산이 많아진 것은 수정란을 자궁에 넣는 시험관 아기 시술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남아 선호 경향이 완화되면서 출생 성비 불균형은 점차 정상으로 돌아오고 있으나 영남권의 출생 성비 불균형은 여전히 심각했다.

지난해 여아 100명당 남아 수를 보여 주는 출생 성비는 평균 108.2명. 그러나 울산(113.7명) 경남(113.1명) 경북(112.8명)은 평균을 크게 웃도는 성비 불균형을 보였다.



김창원 기자 changkim@donga.com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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