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앞 스쿨존 있으나마나

  • 입력 2005년 8월 25일 03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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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의 교통사고 대부분이 어린이 보호구역인 ‘스쿨존’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단법인 한국생활안전연합은 24일 ‘세계 최고의 스쿨존 만들기 제1차 국제심포지엄’에서 “2003년 국내에서 교통사고로 숨진 만 14세 이하 어린이 394명 중 269명이 보행 중 사고를 당했고 사고의 80% 이상이 학교나 집 부근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생활안전연합에 따르면 통학 시간대 통행차량 중 규정 속도인 시속 30km를 지킨 차량은 전체 차량의 5.1%에 그쳤고 서울시내 주요 도로 규정 속도인 60km를 넘는 경우도 47.5%에 달했다. 또 한국의 어린이 10만 명당 교통사고 사망률은 4.7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높았다. 2위는 미국(3.5명)이며 일본 1.6명, 스웨덴 1.1명 등이었다.

생활안전연합은 “교통안전요원에게 법규를 위반한 차량에 대한 고발권을 주고 초등학교 정문 근처의 건널목에 신호등 설치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6월 말 현재 전국의 스쿨존은 6936곳.

현행 국내 도로교통법은 유치원과 초등학교의 정문을 중심으로 반경 300m 이내 도로의 일정 구간을 스쿨존으로 지정해 차량통행을 제한하거나 금지할 수 있게 하고 있다.

한편 내년 7월부터 스쿨존 지정 대상이 어린이집과 특수학교로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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