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 67까지 우변 백 한 점을 잡아 흑이 만족스러운 진행.
백이 흑 ○의 침투를 예상했다면 애초 백 ○로는 튼튼하게 ‘가’로 지키는 것이 더 나았다는 얘기가 있었다. ‘가’에 두는 것은 지나치게 움츠린 모양이라 실전에선 선뜻 내키지 않는다. 모양에 구애받지 않고 철저한 계산 아래 착점을 선택하는 것은 프로들에게도 쉽지 않다.
백은 72로 흑을 굴복시키려고 했지만 흑은 응대하지 않고 73의 급소를 차지하며 상변 백말에 대한 공격에 나섰다. 초반 견실한 자세를 유지하던 흑이 힘을 내고 있다. 백도 평범하게 달아나기만 해서는 대세에서 밀릴 가능성이 높다. 백도 강하게 버텨야 할 시점. 한 차례 치열한 전투가 일어날 조짐을 보인다.
해설=김승준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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