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은 연예인사업가 등용문

  • 입력 2005년 8월 25일 03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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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체 운영과 탤런트를 겸업하던 김영애 씨는 2002년 6월 황토로 만든 미용팩 ‘황토솔림욕’을 GS홈쇼핑에 선보였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그가 직접 방송에 나와 제품을 설명하자 시청자들은 관심을 보였고 황토솔림욕은 GS홈쇼핑 ‘대박상품’으로 떠올랐다. 이 제품은 지금까지 약 95만 세트가 팔려 9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1∼6월) GS홈쇼핑의 최대 히트상품이다. 인기 연예인들이 잇달아 패션, 화장품 브랜드를 만들어 홈쇼핑에 진출하고 있다.》

○ 홈쇼핑 통해 사업가로 변신

연예인들은 판로 확보가 쉬운 홈쇼핑을 선호하고, 홈쇼핑 업체들도 연예인이라는 점이 상품 판매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연예인 브랜드’ 상품은 앞으로도 늘어날 전망이다.

현대홈쇼핑 의류담당 한광범 바이어는 “인기 연예인이 방송에 나오면 시청률과 상품 인지도가 높아져 매출이 늘어난다”고 말했다.

가수 출신 탤런트 이혜영 씨는 지난해 3월 직접 디자인한 패션 브랜드 ‘미싱 도로시’를 CJ홈쇼핑에서 판매했다.

평소 옷을 잘 입는 연예인으로 알려진 그가 방송에 나와 국내외 패션 정보를 알려주자 20대 여성의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미싱 도로시는 지난해 100억 원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올 상반기에도 60억 원어치를 팔았다.

패션 감각이 독특한 것으로 알려진 가수 구준엽, 탤런트 황신혜 씨도 지난해 현대홈쇼핑에 각각 독자적인 패션 브랜드를 잇달아 선보였다.

현대홈쇼핑은 올 4월에는 가수 김흥국 씨의 패션 브랜드 ‘파빌리오’를 내놓았다. 9월에는 모델 출신 탤런트 변정수 씨가 20, 30대 여성들을 타깃으로 만든 브랜드 ‘엘리호야’를 내놓고 홈쇼핑에 진출한다.

우리홈쇼핑은 지난해 5월부터 탤런트 이의정 씨의 액세서리 브랜드 ‘엘모너’를 팔고 있다. 엘모너는 시간당 매출이 평균 1억3000만 원에 이른다. 우리홈쇼핑은 6월에도 모델 홍진경 씨의 김치 브랜드 ‘더 김치’를 선보여 시간당 매출 1억2000만 원의 성과를 냈다.

○ 매출 늘고 회사 이미지 좋아지고

홈쇼핑 업체들은 연예인들이 만든 브랜드를 단독 판매함으로써 매출 증가뿐 아니라 회사 이미지를 높이는 효과를 얻고 있다.

CJ홈쇼핑 전성곤 대리는 “탤런트 이혜영 씨가 패션에 관심이 많은 20대 여성을 홈쇼핑 고객으로 끌어 들이면서 30, 40대가 많았던 홈쇼핑 시청자 층이 한층 젊어졌다”고 말했다.

현대홈쇼핑 오형주 주임은 “패션 감각이 뛰어난 연예인을 활용하면서 홈쇼핑의 취약 부문인 패션을 강화할 수 있었다”며 “연예인과의 제휴는 앞으로도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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