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교육청 논술 대책 마련은 ‘소걸음’

  • 입력 2005년 8월 24일 07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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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조모(38·대구 수성구 지산동) 씨는 초등학교 5학년생 딸을 집 부근 논술학원에 보내고 있다. 조 씨는 “주변에서 논술에 대한 이야기를 워낙 많이 해 불안한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현 고교 1학년생이 대학에 들어가는 2008학년도부터 대학입시에서 논술의 비중이 대폭 늘어난다는 발표 이후 학부모 사이에 논술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지만 대구와 경북교육청의 논술 대책은 ‘소걸음’이다.

경북도교육청은 18∼19일 구미 인동고에서 유명 학원 강사를 초청해 논술지도교사 연수회를 열었다. 당초 120명을 대상으로 했지만 141명이나 참가해 교사들도 논술 지도법에 관심이 높음을 보여줬다.

특히 도시와 농어촌지역이 섞여있는 경북은 농어촌 학생을 위한 논술대책이 충분치 않다.

도 교육청 중등교육과 장원석(張源錫) 장학사는 “도교육청 홈페이지에 개설한 ‘경북사이버논술교실’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며 “농어촌 학생을 위한 논술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교사들의 첨삭지도를 받을 수 있는 경북사이버논술교실(www.kben.org)은 현재 18만여명이 방문했다.

대구시교육청도 25일 대구고에서 고교 교사 150명을 대상으로 서울의 유명한 강사를 초청해 논술지도연수회를 마련한다. 시교육청은 토론 방식의 교실 수업을 다양하게 도입해 논술 욕구를 교실 안으로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시교육청 중등교육과 박정곤(朴正坤) 장학사는 “2학기부터 논술평가 예시자료를 학교에 배포해 적극 활용하도록 할 방침”이라며 “우선 교사들이 논술의 필요성을 잘 알 수 있도록 수업 개선에 역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시교육청은 학부모들의 사교육비를 덜어주기 위해 6월부터 논술전문 프로그램인 ‘토요학당’을, 인천시교육청은 ‘논술지도 중심학교’를 운영하는 등 발빠른 논술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대구의 한 고교 교장은 “2학기가 시작되면 논술 바람이 더 거세질텐데 교실 수업만으론 학생들의 욕구를 만족시키기 어려워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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