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核개발 증거 없다”…WP, 국제조사팀 결과 보도

  • 입력 2005년 8월 24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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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이란의 원심분리기에서 발견된 우라늄의 흔적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 증거라고 볼 수 없다고 워싱턴포스트가 2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국 과학자들이 포함된 국제조사팀은 이란 측이 줄곧 주장해 온 대로 우라늄 흔적이 파키스탄에서 수입한 장비에서 묻어온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우라늄 흔적을 근거로 이란이 은밀히 핵무기를 개발하려 했다는 미국의 주장은 신뢰성을 잃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미국 프랑스 일본 영국 러시아 과학자로 구성된 조사팀은 지난 9개월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팀이 이란에서 수집한 문제의 우라늄 샘플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조사팀의 분석결과는 내달 초 IAEA 이사회에 보고될 예정이다.

2002년 이란의 핵개발 의혹이 불거진 후 이란 정부는 우라늄 흔적이 파키스탄에서 수입한 장비에서 묻어온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미국 정부는 이를 근거로 이란이 ‘폭탄급’ 핵무기를 제조하고 있다고 반박해 왔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수개월간 자체적으로 이란 핵 프로그램을 조사한 미국 관리들도 이란의 핵무기 개발 가능성에 대한 ‘자신감’을 잃었다고 지적했다.

이달 초 유럽연합(EU)의 중재가 실패로 돌아가면서 이란은 8일 이스파한 핵시설의 우라늄 전환시설 가동을 선언하고 10일 IAEA 봉인을 제거했으며 이어 11일 전면적인 시설 가동에 들어갔다.

프랑스 독일 영국 등 유럽연합(EU) 3국은 “이란이 협상 중에는 핵 활동을 중단하겠다는 약속을 깼다”며 31일로 예정된 이란과의 핵 협상을 취소했다고 프랑스 외무부가 23일 밝혔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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