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자지라TV 경쟁자 생겼다

  • 입력 2005년 8월 24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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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에 아랍권 최고 인기위성방송인 알 자지라의 경쟁상대가 등장했다.

첫 방송전파를 쏜 지 1년도 안 되는 이라크의 신생방송국 알 샤르키야가 최근 인기를 끌면서 알 자지라의 경쟁자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2일 보도했다.

알 자지라가 전쟁, 테러리즘, 정치 등 심각한 프로그램 위주라면 알 샤르키야는 코미디, 드라마, 시청자 참여프로그램 등 소프트한 내용 중심으로 방송한다.

알 샤르키야는 사담 후세인 치하에서 국영 방송국을 운영하다가 1992년 후세인을 비판한 책을 펴낸 뒤 망명생활을 시작한 사드 알 바자즈 가족이 3000만 달러(약 300억 원)를 투자해 출범했다.

그렇지 않아도 힘든 이라크 시청자들에게 TV를 통해서라도 웃음을 선사하자는 것이 취지. 이에 따라 알 샤르키야에서는 서구 TV를 모방한 프로그램이 많이 방송된다.

아직 정확한 시청률은 파악되지 않고 있지만 알 샤르키야는 이라크에서 가장 인기 있는 채널로 평가받고 있다.

알 샤르키야는 6개월 후에는 뉴스전문 위성채널을 시작한다는 야심 찬 목표를 세워놓고 이미 직원 공모에 들어갔다. 이렇게 되면 범아랍권 시청자들을 놓고 알 자지라와의 본격적인 시청률 경쟁도 시작될 전망이다.

뉴욕=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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