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소설가 이외수씨 3년만에 장편 ‘장외인간’ 펴내

  • 입력 2005년 8월 24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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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에 강원 화천군의 ‘감성마을’로 이사 가는 이외수 씨. “거기 가면 자연을 주인으로 삼는 나라를 만들겠다. 두꺼비 멧돼지를 장관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11월에 강원 화천군의 ‘감성마을’로 이사 가는 이외수 씨. “거기 가면 자연을 주인으로 삼는 나라를 만들겠다. 두꺼비 멧돼지를 장관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제가 보기에 우리 땅 위엔 세상과 정신병원, 모월동(慕月洞) 이렇게 세 부류의 장소가 있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보면 정신병원이 ‘장외(場外)’지만, 정신병원 사람들이 보면 세상이 장외지요. 둘 다를 넘어선 데가 모월동입니다. 달을 사모하는 사람들이 사는 동네라는 뜻입니다.”

소설가 이외수(李外秀·59) 씨가 23일 3년만에 쓴 장편소설 ‘장외인간’(해냄) 출간에 맞춰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한 얘기다. 이 소설은 어느 날 달(月)이 사라져 버린다는 가공의 상황이 벌어진 뒤 생기는 일들을 다뤘다. 여기서 달은 사람들의 감수성이나 낭만주의를 상징하는 것으로 읽힌다.

이 씨는 “인터넷에서 별의별 걸 다 찾아보는데 세상이 삭막하게 돌아가더라. 특히 초딩(초등학생)들이 얼마나 설치면 ‘초딩 박멸’이라고 격문처럼 써 붙인 모임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 아래위도 없이 험하게 욕하고 대드는 누리꾼(네티즌)이 나중에 알고 보면 초딩이어서 어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장외인간’에 나오는 사람들은 안식처로서 모월동을 찾아가는데 이 씨 자신은 33년 동안이나 산 강원 춘천을 떠나 11월 화천으로 이사를 간다. 그는 “홍보대사처럼 일해 주었던 화천군이 문학연수원, 전시관, 야외무대를 갖춘 ‘다목리 감성마을’을 여는데 내가 살 집도 거기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목리 감성마을’의 촌장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발전소가 많은 화천에 ‘감성 발전소’를 세울 겁니다. 여기선 자연이 주인이고 사람이 손님이 될 것입니다.”

‘기인(奇人) 작가’답게 그는 지난 2년간 주말마다 문학을 좋아하는 이들과 함께 ‘달의 지성체’와 채널링(영적인 교류)을 해왔다고 말했다.

“중국 인구만 한 이들이 달의 지하에 산다고 우리가 접촉한 ‘의식’이 전해줬지요. 이런 걸 내놓고 말해도 될는지 모르겠는데, 하지만 실제 그렇게 했어요. 내 소설이 비과학적이라고 말할 사람들도 있겠지만, 엄연히 내가 보고 있는 현실을 담고 있습니다.”

권기태 기자 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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