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프레레 감독 경질

  • 입력 2005년 8월 23일 14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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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 본프레레가 경질됐다. ‘

23일 열린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이회택 기술위원장을 비롯한 10명의 기술위원들은 월드컵 대표팀 감독 교체의 당위성을 절감하고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의 경질을 최종적으로 결정했다.

이로써 지난해 7월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본프레레는 1년여 만에 경질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아울러 대한축구협회는 전임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에 이어 16개월 동안 2명의 감독을 중도하차 시킴에 따라 잘못된 선택으로 시간만 낭비하게 됐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날 기술위원들은 축구회관 5층 대회의실에 모여 대표팀의 문제점과 향후 대책에 대해 시간 가량 심도 깊은 난상 토론을 벌였다. 기술위원들은 비디오와 각종 자료 등을 토대로 대표팀의 경기력 향상 방안과 더불어 본프레레 감독의 지도 스타일에 대한 의견 교환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1일 열린 프로축구 올스타전을 참관하며 기자들에게 “시간이 부족했다”고 토로한 본프레레 감독은 이날 회의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일부 기술위원들은 본프레레가 월드컵 6회 연속 진출이라는 1차적 목표를 달성했고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현실론’을 들어 유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다수의 위원들은 최근 본프레레호가 보여준 무기력한 플레이와 여론의 빗발치는 ‘경질 요구’를 이유로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다.

올해 열린 15번의 A매치에서 5승 5무 5패의 성적에 그친 본프레레는 최근 동아시아 축구대회 최하위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패배 등으로 경질설에 시달려 왔다. 많은 축구인들과 축구팬들은 특별한 전술이 없는 본프레레 체제로는 월드컵에서 16강도 요원하다며 감독 교체를 강하게 주장해 왔다.

이로써 축구협회는 불과 10개월 남은 월드컵을 앞두고 새로운 기술위원회를 구성하고 새 대표팀 감독을 선임해야 하는 큰 부담을 떠안게 됐다. 축구협회의 한 관계자는 빠른 시일 내에 새로운 감독을 결정하겠다고 밝혔으나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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