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 태화강변 삼호대숲 최대 까마귀-백로 서식지

  • 입력 2005년 8월 23일 07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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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태화강변 삼호대숲이 국내 최대의 까마귀와 백로 서식지로 확인됐다.

울산지역 환경기술개발센터(센터장 김재홍·울산대 교수)는 22일 울산대에서 열린 ‘태화강 삼호대숲의 조류와 서식환경 및 생태적 가치연구’ 중간 보고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올 2, 3월 삼호대숲 등 태화강 대숲 일원에서 서식하는 조류는 총 22종 5만2500여 마리였으며, 이 가운데 최우점종(가장 많은 종)은 떼까마귀와 갈까마귀였다. 떼까마귀와 갈까마귀는 삼호대숲을 잠자리로 이용하고 인근 태화강에서 먹이를 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까마귀는 2월 2만4000여 마리, 3월 2만1000여 마리로 대부분 일본 등 동남아 지역에서 이주한 것으로 분석됐다. 삼호대숲에서 겨울을 보내는 까마귀는 최소 5만 마리로 추정됐다. 이는 국내 까마귀 월동지이자 중간 기착지 가운데 가장 많은 숫자다.

이와 함께 5, 6월 삼호대숲에 왜가리 중대백로 쇠백로 등 6종의 백로 4000여 마리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1000쌍 정도는 삼호대숲에서 번식을 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삼호대숲 백로 서식지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국내 6곳의 백로 집단 서식지 가운데 최대 규모다. 울산시는 이 지역을 천연기념물 보호지역으로 지정하는 것을 추진중이다.

총괄 연구를 맡은 (사)한국환경생태연구소 이기섭 박사는 “울산 삼호대숲은 높이 10m 안팎의 대나무로 이루어져 철새들의 잠자리로 최적지인데다 먹이감이 풍부한 강을 끼고 있다 ”면서 “대숲과 철새 간 공생관계를 조성하면 이 지역은 생태관광지로 각광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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