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클리닉/중학생 논술]댓글 문화

  • 입력 2005년 8월 23일 05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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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논술 주제▼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주고받는 일이 일반화되면서 기사나 다른 사람의 글에 대해 자유롭게 자기 생각을 말하는 댓글이 인터넷 문화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중요 포털 사이트들은 댓글을 제한하는 조치를 마련하고 있다. 정도를 넘어선 댓글로 인권 침해가 심각한 만큼 댓글난을 폐지하자는 주장도 있다. 자신의 생각을 400자 내외로 논술하시오.

○김가영 부산 화명중학교 3학년

나는 인터넷 댓글난을 폐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터넷 문화의 가장 큰 장점이 자유라지만 자유에도 책임이 따르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자신이 누군지 알 수 없는 인터넷상의 익명성을 악용해서 비난글 욕설 광고글 저주글들을 올린다. 이런 댓글들로 인해 상처받는 사람들 또한 많다. 댓글로 인해 알지도 못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비방과 욕설을 듣는 사람의 마음은 어떻겠는가? 댓글난이 누리꾼들이 만들어낸 하나의 문화 아이템이라면 누리꾼들이 그것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가야한다. 하지만 실제로 누리꾼들은 댓글난을 당당하게 욕설과 비방을 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 누리꾼들 스스로가 그 점을 개선하지 못한다면 댓글난은 폐지되어야한다.

○김강연 경기 고양시 일산구 오마중학교 3학년

댓글은 자신을 표현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댓글 문화는 참여 문화다. 사회적 현상이나 문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한다는 것은 그것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내용과 전혀 상관없는 글이나 무분별한 비방의 글이 올라오기도 한다. 이것은 우리의 문화지체 현상을 잘 보여 주고 있는 것으로 우리가 노력해나가야 할 부분이다. 따라서 댓글난을 폐지하기보다는 올바른 인터넷 예절을 보급하는 것이 가장 근본적인 대책이 될 것이다. 댓글은 자유로운 의사 표현을 통해 사회에 대한 관심까지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사회 참여가 중요한 민주주의 사회인 만큼 댓글 문화는 존중되어야 할 것이다.

■ 총평

좋은 논술문을 쓰려면 논제와 관련된 풍부한 배경 지식을 갖춰야 한다. 글을 쓰기 전에 논제와 관련된 다양한 자료를 찾아보는 것도 중요한 공부다. 자료가 많을수록 다양한 근거를 확보하여 설득력 있는 글을 쓸 수 있다. 그래서 평소 꾸준한 독서는 논술문 쓰기의 가장 좋은 준비다.

댓글 문화 폐지에 관해 서로 생각이 다른 두 학생의 글을 선정했다. 댓글 폐지를 반대하는 김강연 학생은 무엇보다 배경지식이 풍부해 돋보이는 글을 쓸 수 있었다. 댓글 문화가 사회참여 문화라는 점을 부각시켜 이를 주장의 근거로 삼고 있는 점이나, 댓글 문화의 문제점이 문화지체의 현상이어서 개선의 문제이지 폐지의 사유가 될 수 없다는 논리는 배경지식의 풍부함과 깊이를 느끼게 한다.

댓글 폐지를 주장하는 김가영 학생은 인터넷 문화의 장점을 인정하면서 댓글 문화가 인터넷 문화의 장점을 살리지 못하고 남을 비방하는 문화로 전락하였다는 점을 주장의 근거로 삼고 있는데 그 과정이 매끄럽다. 누리꾼들의 자율적인 규제가 불가능하다면 댓글의 자유도 보장할 수 없다는 마무리도 훌륭하다. 다만 결론이 글의 첫머리에 반복된 점은 아쉽다.

박승렬 LC교육연구소장

■ 중학생 다음(9월 6일) 주제

오늘날 세계가 하나의 지구촌으로 축소되면서 나라의 구분 없이 옷차림이나 식생활 등 사람들의 생활양식이 점점 비슷해지고 있다. 이를 두고 세계화 시대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외국의 문화가 무분별하게 도입돼 민족 문화의 고유성이나 정체성을 잃게 된다는 견해를 보인다. 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400자 이내로 논술하시오. 관련교과: 중학교 2학년 사회 3. 인간의 문화 창조와 문화 발전

○고교생은 26일까지, 중학생은 9월 2일까지 학교, 학년, 주소, 연락처와 함께 글을 보내주세요. 다음 주는 초등학생 논술이 실립니다. 50명을 선정해 문화상품권을 드립니다.

○글 보낼 곳: http://edu.donga.com/nons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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