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등사 “호암미술관, 분실 사리함 돌려달라”… 민사조정신청

  • 입력 2005년 8월 23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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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암미술관이 도난된 문화재를 소장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한불교 조계종 현등사(주지 초격·超格 스님)는 호암미술관이 도난당한 현등사 석탑 사리구(舍利具·사리를 담는 용기와 장신구 일체)를 갖고 있다며 이의 반환을 요구하는 민사조정신청을 22일 서울서부지법 민사부에 제출했다.

현등사 사리구는 사리 2과, 수정 사리항아리, 은제 원통 사리함으로 이루어진 문화재로 현등사 3층 석탑(시도유형문화재 63호) 안에 보관돼 온 것이다. 이 사리구의 은제 원통 사리함 표면에는 1470년 현등사탑 개수 때 영응대군(세종의 아들)의 부인, 사위 딸의 시주로 봉납됐다는 기록이 음각으로 새겨져 있다.

초격 스님은 “2003년 이 사리구가 도난당한 사실을 알고 행방을 찾던 중 2004년 호암미술관에서 이를 소장하고 있음을 파악하고 반환청구조정신청을 냈다”면서 “사리구는 지정문화재이기 때문에 거래의 대상이 될 수 없으므로 즉각 반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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