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자 한겨레신문 보도에 따르면 S프로덕션의 회장 결재 서명이 있는 ‘2003년 제작부 설날 선물 리스트’에 당시 KBS 제작본부장에게 상품권 300만 원, 드라마국장과 외주부장에게 상품권 200만 원 등 총 2000여만 원의 선물이 전달된 것으로 기록돼 있다.
또 다른 문건에는 S프로덕션이 같은 해 1∼7월 주간 드라마 제작을 위해 S프로덕션에 파견됐던 KBS PD 3명에게 ‘야외비’ 명목으로 매달 150만∼200만 원을 별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이들 문건은 S프로덕션의 전 직원이 폭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KBS 정연주(鄭淵珠) 사장은 22일 간부회의를 열어 “담당 부서와 감사팀을 통해 사건의 진상을 조사하겠다”며 “직무에 위배된 사실이 드러날 경우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KBS는 이날 이 리스트에 이름이 언급된 사람들에게 경위서를 제출하도록 했다.
한편 리스트에 거론된 당시 드라마국장은 “정육 선물세트를 받은 적은 있지만 상품권은 사실과 다르다”며 “당시 S프로덕션 K 이사에게 문의한 결과, ‘스태프에게 10만 원짜리 상품권을 1, 2장씩 나눠줬는데 (몰아서) 이름을 드라마국장으로 했을 뿐’이란 설명을 들었다”고 해명했다.
S프로덕션에 파견됐던 한 PD는 “외주제작사가 주는 ‘야외비’는 회사에서 자체 제작을 할 때 주는 ‘출장비’와 같은 성격으로 외주제작사와 방송사 간의 계약서에 명시돼 있다”며 “영수증 처리는 하지 않지만 합법적인 제작비”라고 주장했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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