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정부 전반기 장차관급 人事분석]영·호남 비율 ‘역전’

  • 입력 2005년 8월 23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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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盧武鉉) 정부에선 김대중(金大中) 정부에 비해 장차관급 공무원 중 부산·경남(PK) 출신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장차관급이 다소 젊어지기는 했으나 40대 비율은 약 6%에 불과했고 여성 비율도 미미한 증가에 그쳤다. 지방대 출신의 진출도 여전히 부진했다.

이는 본보가 행정자치부와 중앙인사위원회에서 입수한 2003년 2월 1일(DJ 정부 말)과 현 정부 출범 초인 2003년 4월 1일, 그리고 올해 8월 15일 현재 정무직 장차관급 공무원 명단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다.

법령으로 정해진 정무직 장차관급 공무원 전원을 대상으로 출신지, 출신 고교, 출신 대학, 재직 시 나이, 성별을 조사 분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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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 출신 인사 2배 이상으로 늘어나=지역별 비율을 보면 호남 출신은 32.3%(2003년 2월 1일)→24.1%(2003년 4월 1일)→26.4%(2005년 8월 15일)로 다소 줄었다.

반면 대구·경북(TK)과 부산·경남을 합한 영남권은 23.7%→30.1%→37.8%로 꾸준히 증가했다. 이에 따라 영남권 출신과 호남권 출신의 비율이 역전됐다.

특히 노 대통령의 고향인 PK 출신 장차관급은 DJ 정부 말에는 8.7%였으나 현재는 19.6%로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장관급은 8.7%에서 18.4%로, 차관급은 8.6%에서 20.2%로 늘었다.

▽장관 절반 이상이 서울대 출신=국민의 정부 말과 현 정부에서 모두 장차관급 공무원 중 서울대 출신 비율은 40% 이상이었다. 특히 장관급의 경우 서울대 비중은 계속 50%를 넘었다.

반면 지방대 출신 장차관 비율은 모두 15%를 넘지 못했다.

출신 대학 분포를 보면 DJ 정부 말과 현 정부 초에는 서울대 다음으로 고려대, 연세대 순이었으나 현재는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로 2위와 3위가 바뀌었다. 이화여대 출신 장차관급 수는 1명→2명→7명으로 증가한 반면 육군사관학교 출신은 줄었다.

국내에서 대학 학부과정을 졸업하지 않고 해외에서 학사 학위를 받은 ‘해외파’는 현 정부 초기에는 한 명도 없었다. 그러나 현재는 김현종(金鉉宗)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 박유철(朴維徹) 국가보훈처장, 양휘부(梁輝夫) 방송위원회 상임위원 등 3명이 있다.

출신 고교는 경기고가 세 시점 모두 10% 이상으로 부동의 1위였고 그 다음은 서울고로 8∼9% 수준이었다.

한편 장차관급 공무원의 평균 나이는 DJ 정부 말 58.3세에서 현 정부 초 56.9세, 8월 현재 56.8세로 다소 젊어졌다. 그러나 여전히 50대가 주축이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자료조사=김아연 정보검색사 a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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