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환자 관리 구멍…사망 10명중 4명 신속한 조치 못받아

  • 입력 2005년 8월 22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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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후송 도중 또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사망한 응급환자 중 신속하고 적절한 응급조치를 받았더라면 살았을 가능성이 높은 사람은 10명 중 4명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지난해 6월까지 1년간 전국 대학병원 등 9곳의 응급의료센터에서 숨진 2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응급의료 운영체계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최단 시간 내에 최적의 치료를 받았더라면 살았을 가능성이 높은 사망자는 39.6%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예방 가능 사망률은 싱가포르(22.4%), 미국 몬태나 주(8%)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또 이들 중 13.9%는 병원 이송 도중, 25.7%는 병원에 도착한 뒤에 사망한 것으로 나타나 응급환자 대응 시스템에 허점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응급 상황에서 병원까지의 환자 이송 시간은 30분 이내가 31.3%로 가장 많았고 2∼6시간(22.9%)이 뒤를 이었다. 6시간 이상 걸린 경우도 6.6%나 됐다.

응급환자 중 숨진 사람의 평균 연령은 48세, 남성이 76.2%였다. 대부분 교통사고(67.8%)를 당했거나 추락(22.3%)한 경우였다.

김희경 기자 susan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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