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를 알아야 싸울때 이긴다” 미군,中-아랍어 학습 붐

  • 입력 2005년 8월 22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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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이 세계 전략상 필수인 중국어와 아랍어 등 주요 외국어 능력 강화에 나섰다.

미국 국방부는 최근 전군을 대상으로 한 ‘국방 외국어 숙련도 시험’을 10월부터 내년 초까지 실시하겠다는 공문을 각 군에 내려보냈다고 홍콩 펑황(鳳凰)TV가 20일 보도했다.

시험 대상 외국어는 중국어 한국어 아랍어 페르시아어(이란) 파슈토어(아프가니스탄) 우르두어(파키스탄) 러시아어 스페인어 등 31개 언어.

이 중 미군이 중점을 두고 있는 외국어는 국제 정세를 감안해 최근 군사력이 급신장하고 있는 중국과 ‘테러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이슬람권 국가의 언어들이다. 시험 대상 외국어에서 아프리카 언어는 제외됐다.

미군은 10월부터 치러질 외국어 시험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장병들에게 진급에서 가산점과 함께 1000달러의 장려금도 주기로 했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미군이 외국어 능력 강화에 나선 것은 전 세계적 차원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외국어 인재를 확충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외국어 능력은 해당국의 정보 수집은 물론이고 현지인과의 의사소통을 위해 꼭 필요하다”며 “아프가니스탄전쟁과 이라크전쟁을 치르면서 의사소통이 최첨단 무기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것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미군은 이와 별도로 1000명의 강사진을 보유하고 있는 국방부 산하 국방언어대학에 매년 3800명의 장병을 선발해 스파르타식 연수를 시킬 방침이다. 또 각 군에 외국어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인원과 장비도 대폭 보강하도록 지시했다.

베이징=황유성 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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