昌사랑회원, DJ-盧대통령 비난 글 파문

  • 입력 2005년 8월 22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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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李會昌) 전 한나라당 총재를 지지하는 인터넷 모임인 ‘창사랑’의 운영진 중 한 명이 ‘김대중 노무현 총살해야 한다’는 제목의 글을 인터넷에 올려 파문이 일고 있다.

창사랑 자문위원으로 ‘이고고’라는 ID를 쓰는 이모 씨는 18일 이 모임 인터넷 홈페이지(www.changsarang.com) 자유게시판에 “그들은 국군 총사령관으로서 포로가 된 국군을 구출해야 한다는 당연한 조치를 않는 직무유기를 했다”며 “김대중 노무현 총살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라고 주장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국군 총사령관 김대중 노무현은 잡혀온 적군포로(비전향 장기수 63명) 전원을 북송하고 5억 달러의 돈, 수백만 t의 식량과 비료 등 퍼줄 건 다 퍼줬다”며 “충분한 송환 여건이 되었음에도 (북한에 있는) 국군포로를 구출할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열린우리당은 20일 논평을 내고 “정부에 국군포로를 구출해 달라는 청원서를 보냈는데 아직 답변이 없다는 것이 어떻게 대통령을 총살해야 한다는 이유가 되느냐”며 “경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수년간 창사랑 활동을 하다 지난해부터 자문위원을 맡은 이 씨는 2003년 노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權良淑) 여사에 대한 허위비방 혐의로 구속된 바 있고 올해 초 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벌금형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창사랑 홈페이지 관리자는 이 글이 문제가 되자 21일 오전에 글을 삭제했다. 그러나 이 씨는 이날 오후 3시경 ‘제가 한 일이 구속할 죄 된다면 구속하시고, 총살당할 죄 졌다면 총살시키시길 바랍니다’는 제목으로 열린우리당 측 논평을 비난하는 글을 다시 올렸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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