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덕양어울림누리서 전시안내 오영희-이소영-최혜숙씨

  • 입력 2005년 8월 22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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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 덕양어울림누리에서 도슨트로 활약하면서 봉사의 보람과 자기계발의 기쁨을 맛본다는 이소영, 최혜숙, 오영희 씨(왼쪽부터). 이동영 기자
고양시 덕양어울림누리에서 도슨트로 활약하면서 봉사의 보람과 자기계발의 기쁨을 맛본다는 이소영, 최혜숙, 오영희 씨(왼쪽부터). 이동영 기자
“아줌마 말고, 어울림 공주라고 불러주세요. 호호호”

복합 문화공간인 경기 고양시 덕양구 덕양어울림누리에서 자원 봉사로 전시 안내를 담당하는 아줌마 3인방이 ‘어울림 공주’라는 별명까지 얻어가며 관람객의 인기를 끌고 있다.

오영희(38) 이소영(33) 최혜숙(37) 씨가 그 주인공. 이들은 지난달 고양문화재단이 모집한 도슨트(Docent·박물관이나 미술관 등에서 관람객에게 전시물을 설명하는 자원봉사 안내인)에 선발됐다.

이달 초부터 매주 한두 차례씩 ‘2005 미술과 놀이-펀스터즈’ 전시회에 나와 주로 어린이층인 관람객에게 작품을 설명해 준다.

21일 덕양어울림누리에서 만난 이들은 “어린이 관람객들이 우리에게 ‘어울림 공주’라는 별명을 붙여 주어 기분이 너무 좋다”며 활짝 웃었다.

최 씨는 “자기계발도 되고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 시작했다”며 “초등학생인 두 아들이 용어를 쉽게 풀어서 설명하라는 등 많은 지적을 해 줘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독서지도사 자격증을 따 동화와 미술을 접목시킨 프로그램을 직접 만들어 이웃 아이들을 가르쳤다. 이번 활동 역시 두 아들에게 교육적 효과가 있는 분야라 일석이조라고 자랑했다.

28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전시에는 관람객이 직접 만져보거나 올라서는 등 체험하면서 놀이처럼 즐기는 조각, 설치, 영상미술 등 150여 점이 선보인다.

한 계단, 한 계단 올라설 때마다 선풍기 바람이 세지는 전시물은 어떤 원리인지 설명해 주고 스크린에 비친 인왕제색도가 마치 현존하는 것처럼 시간 변화를 표현하고 음향이 가미되는 등 작품을 새로운 시선으로 감상하는 방법을 일러주는 식이다.

모두 고양시에 사는 이들은 벌판에 아파트만 지어진 도시에 덕양어울림누리 같은 문화시설과 공원이 자꾸 생겨 큰 기쁨이 된다고 했다.

오 씨는 “문화시설이 지어진 것에만 만족하지 말고 주민이 직접 참여해야 제대로 된 지역문화가 형성된다고 생각한다”며 “작은 일이지만 도슨트로 일하면서 지역 문화가 풍성해지는 데 일조한다는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도슨트로는 처음 일하는 것이라 전문적인 작품 해설에는 어려움을 겪지만 이번 전시처럼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전시회는 전문 큐레이터의 도움을 받아 사전에 공부를 하고 안내자로 나설 수 있다는 것.

산업디자인학과를 졸업한 이소영 씨는 “전공과 관련된 일이지만 열심히 공부해야 어린 관람객 앞에 설 수 있었다”며 “전공과 비슷한 분야의 전문적인 전시회도 담당하고 싶다”고 말했다.

문화재단 측은 계속 도슨트를 선발해 더 많은 주부가 문화활동에 참여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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