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49기 국수전…손 빼기 경쟁

  • 입력 2005년 8월 22일 03시 03분


코멘트
박정상 5단은 현재 39승 14패로 다승 2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7월 이후 4승 5패로 상반기 상승세가 주춤한 상태. 프로의 세계에선 슬럼프에 빠졌을 때 얼마나 빨리 제 컨디션을 회복하느냐가 성적 유지의 관건이다.

백 18로 걸쳐 백 22까지 우변에서 자리를 잡은 것은 무난한 진행이었다. 흑 23은 백이 ‘가’로 달리는 것을 방지하며 백 한 점을 공격하는 견실한 수.

백 24는 참고도 백 1로 굳히는 것이 보통. 흑 2로 벌리면 백 3으로 지켜 좌변을 키운다. 백 24는 흑이 귀에서 한 수 받아주면 참고도처럼 두겠다는 뜻이다. 흑이 손을 빼고 25로 걸쳐간 것은 당연한 반발. 백도 흑 27에 응수하지 않고 손을 빼 먼저 백 28로 둔다. 우하 귀에서 손을 뺀 흑을 응징하는 수순.

백 30으로 ‘나’에 두는 것은 흑이 ‘다’로 벌려 이상적인 자세가 된다. 두 대국자가 초반 포석에서 상대의 의도를 거스르며 치열한 기 싸움을 벌이고 있다.

해설=김승준 9단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