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18로 걸쳐 백 22까지 우변에서 자리를 잡은 것은 무난한 진행이었다. 흑 23은 백이 ‘가’로 달리는 것을 방지하며 백 한 점을 공격하는 견실한 수.
백 24는 참고도 백 1로 굳히는 것이 보통. 흑 2로 벌리면 백 3으로 지켜 좌변을 키운다. 백 24는 흑이 귀에서 한 수 받아주면 참고도처럼 두겠다는 뜻이다. 흑이 손을 빼고 25로 걸쳐간 것은 당연한 반발. 백도 흑 27에 응수하지 않고 손을 빼 먼저 백 28로 둔다. 우하 귀에서 손을 뺀 흑을 응징하는 수순.
백 30으로 ‘나’에 두는 것은 흑이 ‘다’로 벌려 이상적인 자세가 된다. 두 대국자가 초반 포석에서 상대의 의도를 거스르며 치열한 기 싸움을 벌이고 있다.
해설=김승준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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