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장 별도-24시간 경비 “편한게 좋다”美서도 아파트 인기

  • 입력 2005년 8월 20일 03시 03분


코멘트
작은 회사를 경영하고 있는 팻 크로스비(38) 씨는 미니애폴리스 교외의 단독주택에서 도심과 가까운 콘도로 이주했다. 미국에서 콘도는 아파트형 고급 공동주택을 말한다.

이 콘도는 손님 접대 공간, 수영장 등이 별도로 있다. 경비가 24시간 대기하면서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크로스비 씨는 “아이들이 수영장에서 노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집에서 일까지 볼 수 있다”며 “잔디 깎기나 눈 치우기 부담이 없는 점도 콘도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단독주택 위주로 주거문화가 정착된 미국에서 콘도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으며 가격 상승폭도 단독주택에 비해 훨씬 크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8일 보도했다.

미국 부동산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올해 6월 콘도의 중간가격은 22만3500달러(약 2억2350만 원)로 일반주택 중간가격인 21만8600달러보다 높았다. 콘도가격이 단독주택 가격을 앞지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1년부터 2004년까지 콘도가격 상승률은 57%로 같은 기간 단독주택 상승률인 25%보다 훨씬 높다. 이에 따라 지난 5년 동안 80만2000가구의 콘도가 새로 분양됐을 정도로 콘도 건설 붐이 일고 있다.

이처럼 콘도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새로 짓는 콘도가 각종 고급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는 데다가 미국인들이 갈수록 공동주택 특유의 ‘편리함’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 콘도는 대개 관리사무소가 모든 주택 관리를 맡는다.

한편 미국 전체 가구에서 독신자 가구의 비율이 자녀를 둔 가정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LA타임스가 18일 보도했다.

최근 발표된 2000년 센서스 분석 자료에 따르면 전체 가구에서 ‘나 홀로 사는 집’이 차지하는 비율은 31.6%로 결혼 여부와 상관없이 자녀가 있는 커플 비율인 31.3%를 앞질렀다.

‘나 홀로 족’은 집을 살 때에도 학군에 신경을 쓰지 않을 뿐만 아니라 방 개수가 적더라도 편리한 시설을 많이 갖춘 집을 선호한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뉴욕=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