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는 지금 주식 투자중…최근 하지원 코스닥서 10억 ‘대박’

  • 입력 2005년 8월 20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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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들 사이에 ‘주식투자 열풍’이 불고 있다.

영화배우 하지원(본명 전해림)이 최근 코스닥 등록기업에 투자해 2개월여 만에 10억 원 가까운 차익을 올린 것이 신호탄이 됐다.

댄스그룹 HOT 멤버였던 강타(본명 안칠현)와 배우 이동건, 권상우도 투자자 대열에 합류했다.

○ 주식 투자 나선 연예인들

‘선두 주자’인 하지원은 5월 30일 DVD 제작업체인 스펙트럼DVD 주식 66만5000주(11.67%)를 주당 5560원에 사들였다. 태원엔터테인먼트 정태원 대표가 이 회사를 인수할 때 참여해 지분을 확보한 것.

그는 이 가운데 36만4200주(6.03%)를 최근 30억 원이 넘는 가격에 팔아 약 10억 원의 차익을 얻었다.

스펙트럼DVD 주가가 급등한 것은 올해 들어 코스닥시장에 불고 있는 ‘엔터테인먼트 열풍’과 무관하지 않다.

엔터테인먼트 기업은 몇몇 작품의 성과에 따라 운명이 갈리기 일쑤다. 불확실성이 워낙 심해 오랫동안 증시에서 외면받아 왔다. 그러나 수익이나 가치 평가가 쉽지 않지만 산업 자체가 뜨면서 관련주들이 함께 주목을 받고 있는 것.

올해 들어 위성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이 가시화하고 휴대전화 서비스 업체들이 앞 다퉈 콘텐츠 확보 경쟁을 벌이면서 증시에서 엔터테인먼트 업종이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관련 업체의 주가가 급등하자 연예인들의 주식 투자도 늘어나고 있다.

강타는 18일 에스엠엔터테인먼트와 재계약하면서 계약금 일부로 증자를 한 에스엠엔터테인먼트 주식 2만 주를 받았다.

이동건과 권상우는 소속사가 코스닥에 우회 등록하면서 보너스 형식으로 주식을 받았다.

○ 투자 실력은 ‘글쎄’

주식 투자로 성공을 거둔 연예인은 과거에도 꽤 있었다.

영화배우 박중훈은 외환위기 직후 친구의 권고로 장외기업이었던 새롬기술에 투자했다가 이 회사가 ‘황제주’ 대접을 받을 때 팔아 큰돈을 번 것으로 알려졌다.

배우 손지창도 비슷한 시기에 한 증권사에 투자해 역시 높은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전해진다.

5년 전 벤처기업 디지탈디바이스 홍보대사를 맡은 배우 조재현은 출연료 대신 받은 스톡옵션을 최근 행사해 수억 원을 벌었다고 한다.

하지만 연예인들의 ‘대박’ 사례가 다소 과장됐다는 지적도 있다.

성공한 투자만 알려질 뿐 실패한 사례는 거의 전해지지 않아 연예인이 주식에 투자해 모두 큰돈을 번 것처럼 보인다는 것.

증권사 관계자는 “연예인 대부분이 소속사로부터 주식을 받거나 지인들의 권유로 주식 투자를 하는 수준”이라며 “실력을 갖춰 정교하고 세밀하게 하는 투자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완배 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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