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부 인간유전체기능연구사업단(ELSI) 연구팀(연구 책임자 윤정로 KAIST교수)과 바이오 장기의 윤리적 고찰과 산업적 발전방안 연구팀(연구 책임자 정규원 한양대교수)이 공동으로 실시한 '생명과학 이슈에 대한 국민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65%이상이 배아의 연구 목적 사용에 '동의'했다.
'생명과학 기술의 폐해를 정부의 규제나 법규로 막을 수 있나'에 대해서는 65%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또한, 생명과학자들에 대해서는 '연구결과가 사회 전체의 이익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90%)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자신들의 연구가 가져올 나쁜 영향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을 것'(71%)으로 보고 있었다.
배아복제 연구와 관련, '정자와 난자가 수정하여 생긴 배아'와 '과학자들이 연구실에서 난자에 체세포 핵을 이식해 생산한 배아'가 생물학적으로 동일한가에 대해 47%가 '동일하지 않다'고 답했고, 59%가 이 두 개의 명칭을 '다르게 할 필요가 있다'고 응답했다.
배아를 연구 목적에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65%이상이 '동의'했는데, 이러한 태도는 '수정된 배아'(69%)이거나 연구실에서 만든 '체세포 배아'(66%)이거나 마찬가지였다. 배아의 연구 목적 사용에 동의하는 사람이 많은 것은 우리 국민이 생명과학 기술의 사회적 영향력에 대해 '긍정적 영향이 더 크다'(72%)고 생각하는 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어느 단계부터 인간 생명으로 인정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정자와 난자가 수정한 즉시 생명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사람이 4명 중 1명꼴(25%)이었으며, '자궁에 착상된 이후부터' 39%, '수정된지 14일 후, 배아에 원시생명선이 나타나는 시점부터' 9%였다. 응답자의 20%는 '출생 이후부터 인간생명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답했다.
한편, 일반국민 10명 중 6명(61%)은 동물의 심장이나 허파 같은 장기를 떼서 사람에게 이식하는 이종이식(異種移植)에 대해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생명연장을 위해'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면' '꼭 필요한 사람에게' 이종이식을 할 수 있다고 답했다. 반면, 응답자의 35%는 '사람과 동물은 다르고' '부작용이 우려되며' '거부감이 든다'는 이유로 이종이식에 반대의견을 나타냈다.
이 조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현대리서치연구소가 지난 25일~27일 전국의 만 20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 면접했으며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라고 밝혔다.
나선미전문위원 sunny6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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