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박사 제조기’ 대덕대 전기과 이승환교수

  • 입력 2005년 8월 19일 07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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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대인 대전 대덕대의 이승환(李丞桓·43·전기과) 교수는 학교에서 ‘박사 제조기’로 불린다.

1998년 대덕대에 부임한 이후 남다른 노력으로 박사 제자 7명을 배출했기 때문이다.

석사까지 합하면 40명을 넘어선다. 전문대에서 특히 한 학과에서 이처럼 많은 박사를 배출한 사례는 드물다.

이 교수는 우선 학생에게 학문 분야에 대한 비전을 뚜렷이 제시했다.

학문적 자질이 돋보이면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고 4년제 대학으로 편입시켰다. 그의 지도로 4년제 대학으로 편입하는 학생은 해마다20명을 넘어선다.

편입 후에도 개인적으로 만나 대학원 진학에 필요한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도했다. 이들을 실습장비가 많은 모교로 불러 대학원 공부에 필요한 전공기술 실습을 익히도록 했다.

이 교수는 “일반 대학 학생은 학부에서 이론적 지식을 익히는데 그치는데 비해 우리 학생들은 실제 기술까지 익혀 대학원에서 오히려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런 노력으로 박사 제자가 하나 둘 늘기 시작했다.

제자 중 신관우(34) 박사는 공주대 전기전자정보통신공학부, 박인덕(34) 박사는 한밭대 전기공학과, 전기영(33) 박사는 중소기업진흥공단에 교수 및 전문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다. 박인덕 박사와 신관우 박사는 모교에도 출강하고 있다.

세종대 컴퓨터공학과 로봇연구실에서 제1호 박사 학위를 받은 신익상(35) 씨는 이 교수의 추천으로 대학원 재학 중 등록금 전액 장학금과 생활비까지 받으며 공부했다.

전기영 박사는 “취업이나 하겠다고 전문대의 문을 두드렸는데 교수님의 지도로 새로운 인생을 펼칠 수 있었다”고 고마워 했다.

이 교수는 “전문대에 입학한 학생 중에도 학문적 소양을 갖춘 인재가 적지 않다”며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이들의 재능을 이끌어 주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대덕대 전기학과는 2002년부터 2년제에서 3년제로 바뀌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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