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이 사람/재직 7주년 맞은 도승회 경북도교육감

  • 입력 2005년 8월 19일 07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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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 누워있으니 더 답답하더군요. 교사와 학생들이 어떻게 하면 경쟁력을 가질까 고민하기에도 시간이 모자라는데….”

도승회(都升會·70) 경북도교육감은 최근 경북대병원에서 위암 수술을 받고 한 달가량의 치료기간을 거쳤다. 위장을 절반쯤 잘라내는 큰 수술이었지만 초기에 암을 발견한 덕분에 현재는 건강이 많이 회복된 상태다.

전국 16개 시·도 교육감 가운데 ‘최고참’인 그는 18일 교육감 재직 7주년을 맞았다.

1998년 교육감에 선출된 이후 재선된 그는 그동안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 그가 특히 보람 있게 생각하는 일은 2001년 전국 처음으로 백혈병 등 난치성 질환을 앓는 학생을 돕기 시작한 것이다. 난치병 학생 돕기는 다른 시·도교육청도 잇따라 실시해 전국적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경북지역 교사들이 전국 인성교육실천사례 연구대회에서 지난해까지 4년 연속으로 최우수상을 받은 것도 자랑스럽게 여긴다. 그는 “글로벌 시대에 학교교육의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지만 학교교육의 기본은 예나 지금이나 ‘사람 됨됨이’를 가꾸는 것”이라며 “청소년기에 풍부한 인간성을 잘 다듬은 사람이 결국 세상에서 큰 일을 해낸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백범 김구(白凡 金九) 선생이 쓴 ‘백범일지’ 이야기를 꺼냈다. 대학(경북대 수학교육학과) 재학 시설 백범일지를 읽은 뒤 지금까지 곁에 두고 읽곤 한다.

도 교육감은 “백범 선생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 별다른 교육을 받지 못했는데도 어떻게 민족의 지도자가 될 수 있었을까 하는 점은 교육자로서 고민해야 할 부분”이라며 “힘들 때 용기를 준 어머니와 훌륭한 스승을 통해 강한 의지를 키운 것이 ‘큰 인물’이 된 요인인 것 같다”고 밝혔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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