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유대인 정착촌 철수’…2000여명 마지막저항이 변수

  • 입력 2005년 8월 19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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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 철수 이틀째를 맞은 이스라엘 정부의 가자지구 유대인 정착촌 철수작업이 정착민들의 거센 저항에 부딪혀 긴장감을 자아내고 있다.

가자지구의 대규모 정착촌 두 곳에서 2000여 명의 유대인 정착민이 18일 시위대를 조직해 철수명령에 완강하게 저항했다. 그러나 정착민들의 저항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정부는 23일까지 철수를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자지구에서 가장 규모가 큰 네베데칼림 정착촌에서는 18일 교회당에 집결한 1500여 명의 정착민이 스크럼을 짜고 드러누워 이스라엘군의 해산명령을 거부했다. 이스라엘군은 무력으로 정착민들을 해산시켰다.

인근 크파르다롬 정착촌에서도 철수를 거부하는 500여 명의 정착민이 교회당 안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저항했다. 이스라엘군은 소방호스로 물을 뿌려가며 이들을 해산시켰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정착촌 21곳 가운데 18곳의 철수가 끝났다”고 밝혔다. 군은 철수 비율이 낮았던 네베데칼림과 크파르다롬 정착민들의 저항이 한 풀 꺾이면서 철수작업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가자지구 철수작업은 당초 3주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었다.

철수 작전으로 인한 가장 큰 인명 피해는 가자지구가 아닌 요르단 강 서안 지역에서 발생했다.

서안지역 정착촌에 사는 유대인 운전사 아셰르 웨이스간은 17일 자신의 차로 팔레스타인 노동자들을 태우고 일터로 가다가 차를 세운 뒤 노동자 2명에게 총격을 가해 살해했다. 그는 인근 초소의 보안요원에게서 무기를 빼앗아 다른 노동자들에게 총격을 가해 2명을 더 살해하고 체포됐다고 이스라엘의 하아레츠 신문이 보도했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이는 가자지구 유대인 정착촌 철수를 방해하려는 일부의 음모에서 비롯된 사건”이라며 팔레스타인인들에게 보복공격을 하지 말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최대 무장단체 하마스는 곧바로 응징을 선언했으며 그 직후 가자지구 모라그 정착촌 인근에 하마스가 발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박격포탄 한 발이 떨어졌으나 인명피해는 없었다.

이호갑 기자 gdt@donga.com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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