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란 가슴에…” 日지진 방재용품 불티

  • 입력 2005년 8월 19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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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미야기(宮城) 현 앞바다에서 16일 리히터 규모 7.2의 지진이 발생한 이후 도쿄(東京) 등지에서 방재용품이 대거 팔리고 있다.

18일 일본 정부 지진조사위원회는 이번 지진이 ‘30년 이내에 99.9%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던 미야기 대지진과 다르다는 견해를 밝혔다. 단층 구조상 이 지역에는 대규모 지각변동을 일으킬 에너지가 남아 있어 또 다른 대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

이에 따라 2003년 이후 미야기 현 일대 도호쿠(東北) 지방은 물론 니가타(新潟) 현 주에쓰(中越), 후쿠오카(福岡) 시, 지바(千葉) 등 각지에서 리히터 규모 6, 7의 큰 지진에 놀란 도쿄시민들은 더욱 불안에 떨고 있다.

도쿄시내 서점가에서는 ‘지진시 귀가 지도 수도권판’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초판 5만 부가 금세 동나 15만 부를 추가로 인쇄했고 아직도 주문이 밀려드는 중이다.

도쿄도 당국은 도쿄에 대규모 지진이 발생하면 적어도 사흘간은 교통이 마비돼 390만 명 이상의 발이 묶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 지도는 비교적 안전한 대피지역으로 설정된 도쿄시내 16개 간선도로를 중심으로 귀가 코스를 표시해 놓은 것. 출판사 직원이 직접 걸어가면서 음료를 살 수 있는 곳, 위험한 곳, 쉴 수 있는 곳 등을 확인해 표시해 놓았다.

대형 백화점인 도큐(東急)백화점은 18일 80여 종의 방재용품을 갖춘 지진용품 코너를 도쿄시내 5개점에 갖추었다. 비상식량과 라디오, 손으로 돌려 전기를 발생시키는 충전기 등이 가장 많이 팔리고 있다.

도쿄=조헌주 특파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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