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자비]나의 조물주는 나

  • 입력 2005년 8월 19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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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아침부터 저녁까지, 정월 초하룻날부터 섣달 그믐날까지 가슴을 태우고 머리에다 불만 지르고 있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그것은 모두 탐하는 욕심(慾心) 때문이다. 같은 욕심이지만 욕심(欲心)은 불교에서는 서원이라 하고 기독교에서는 희망이라 한다. 간절히 바라는 원이 있고 희망이 있는 사람은 매일 진급(進級)되지만 탐하는 욕심으로 사는 사람은 어두운 암흑과 속박에서 날마다 괴롭고 힘든 생활을 하며 강급(降級)의 세계로 떨어지게 된다.

이처럼 하루하루를 속박과 암흑으로 이끌고 가는 것도 나 자신이요, 밝음과 기쁨의 생활로 인도하는 것도 나 자신이기 때문에 원불교 교조 소태산대종사(少太山大宗師·1891∼1943)는 “나의 조물주는 나 자신이니라”라고 하셨다. 지옥을 건설하는 것도 나 자신이요, 극락과 천당을 건설하는 것도 나 자신이기 때문에 내가 바로 죄복(罪福)의 생산원이라 하셨다. 그러므로 우리는 고통의 근원인 타오르는 마음의 불을 끄기 위하여 마음공부를 하고 선(禪)을 하는 것이다.

우리가 그 불을 끄기를 바란다면 다음과 같은 세 가지 바쁜 공부를 해야 한다고 대산종사는 밝혀 주셨다. “첫째, 현실의 일체 유(有)는 내 것이 아닌 공(空)인 것을 생각하여 마음에서 애착(愛着), 탐착(貪着) 떼는 공부를 바삐 할 것이요, 둘째, 천하에 제일 귀한 생명이 숨 한 번 호흡하는 사이에 있는 줄을 알아서 무량수(無量壽·다함이 없는 영원한 생명)를 발견하여 생사(生死)에 해탈하는 공부를 바삐 할 것이요, 셋째, 현실에 잘되고 못되는 것이 다 내가 지어 받는 줄을 알아서 앞으로 잘 짓는 공부를 바삐 할 것이니라.”

그러므로 우리는 힘들고 어려운 일을 당할 때 밖으로 조상, 부모, 친구, 나라, 이웃을 원망할 것이 아니라 내가 짓고 내가 받는 이치를 알아서 달게 받고 나만은 어떠한 어려운 일을 당할지라도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겠다는 결심을 해야 되겠다. 바른 도(道)와 법(法)으로 마음공부를 하여 활활 타오르는 욕심의 불을 끄자.

이양신 원불교 교무 만덕산 청소년 수련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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